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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 등 부동산發 위기에도 대체투자 2.5조 '껑충'

등록 2023.09.27 07:00:00수정 2023.09.27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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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의원실, 교직원·경찰공제회 등 5곳 요구자료

총 투자 증가분 65% 달해…순자산가치 비중 70% 상회

"안정성·유동성 모두 놓칠 수도…철저한 관리 필요"

[베이징=AP/뉴시스]사진은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건설 중인 주거용 건물의 모습. 2023.08.17.

[베이징=AP/뉴시스]사진은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건설 중인 주거용 건물의 모습. 2023.08.17.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한국교직원공제회·경찰공제회 등 주요 공제회의 올해 상반기 투자액 가운데 해외부동산 등 대체자산 비중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해외 부동산 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등을 고려했을 때 유동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직원공제회·군인공제회·과학기술인공제회·경찰공제회·대한소방공제회 5개 주요 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공제회가 지난 6월말 기준 대체자산 투자한 금액은 총 49조3000원으로 작년말 대비 2조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총 투자금액 증가분 3조8000원 가운데 대체투자 비중이 65%를 차지한 것이다.

순자산가치 기준 대체자산 비중은 소폭 감소한 평균 71.2%이다. 지난해(73.0%) 대비 1.8%포인트(p)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각 공제회는 교직원, 군인, 경찰 등 각 회원들로부터 부담금을 걷어 이를 복지증진 목적으로 사용한다. 부담금을 이용해 자본금을 조성하고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대체투자에는 국내외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투자펀드(PEF), 헤지펀드 등을 포함한다.

통상 주식과 채권은 안정성이 떨어지는 대신 유동성이 큰 반면, 대체자산은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유동성이 적다.

유동성 위기 발생 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대체자산 투자의 관건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에도 여타 기금의 자산구성 상 대체자산 비중이 10~20%에 머문다는 점을 고려하면 70%를 상회하는 대체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또 다시 투자액의 65% 대체자산에 투자한 것이다.

특히 최근 국내 부동산 파이낸싱 프로젝트(PF) 부실 문제와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발생 등 대체투자에 우호적이지 않은 투자 환경을 고려하면 안정성마저 떨어지는 상황이다.

홍성국 의원은 "공제회 자산운용은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투자 주체는 물론 감독기관 모두 시장상황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해 유동성 위기를 사전에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특히 공제회와 같이 금융 감독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기관은 더욱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회원 저축 이자 등 매년 나가야 하는 돈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작은 대체자산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민간 자산운용사와 달리 자산운용위원회에 민간위원을 절반 이상 두는 등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진은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습. 2023.06.2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사진은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습. 2023.06.2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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