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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도 살뺐다는 그약 '위고비'…한국은 함흥차사, 왜?

등록 2023.11.30 06:30:00수정 2023.11.30 08: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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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화이자 등 경구용 GLP-1 개발 한창

리벨서스, 허가 1년반 지나도 출시 안돼

주사 위고비도 미출시…내년 일본 출시

"공급 해결 안되면 환자 접근기회 없어"

[서울=뉴시스] 주사제보다 편한 '먹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당뇨병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라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반면 수요 급증으로 비만약 공급이 지연되는 현 상황은 사용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주사제보다 편한 '먹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당뇨병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라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반면 수요 급증으로 비만약 공급이 지연되는 현 상황은 사용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3.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주사제보다 편한 '먹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당뇨병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라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반면 수요 급증으로 비만약 공급이 지연되는 현 상황은 사용 기회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먹는 비만·당뇨병 치료제 '올포글리프론'의 다국가 임상 3상에 한국을 포함해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임상에 참여하는 첫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이 약은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릴리의 티제파타이드(당뇨약 제품명 '마운자로', 비만약 제품명 '젭바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주사제인 이들과 달리 1일 1회 먹는 경구제로 개발 중이라 편의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임상 2상 결과 올포글리프론이 투약 36주차에 임상 참가자 체중을 최대 14.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도 먹는 GLP-1 비만약 '다누글리프론'을 개발한다. 임상 2상 결과 다누글리프론 복용군은 16주 동안 체중이 10파운드(약 4.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주사제 '위고비'의 개발사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와 같은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의 먹는 약 '리벨서스정'을 작년 5월 국내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되지 않고 있다.

출시 지연은 해외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리벨서스는 당뇨약으로 허가받았지만, 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감량 효과가 널리 알려지며 오프라벨(허가 외 의약품) 방식으로 비만 환자에 처방되는 상황이다. 리벨서스(당뇨), 위고비(비만), 오젬픽(당뇨)은 모두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해서 용량만 달리한 노보 노디스크의 약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위고비, 마운자로, 오젬픽, 리벨서스 등에 대한 수요 폭증으로 수급 불안정과 품절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올해 4월 국내 허가받은 비만주사제 위고비 역시 아직 허가만 받은 채, 출시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 내년 2월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일본에서 출시된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언급한 약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 수요 폭증으로 해외에선 당뇨병 환자에 가야 할 몫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편한 경구제가 하나 둘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결국 공급돼야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릴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약 2배로 생산량이 늘게 된다. 이후 차츰 수급 문제를 극복하며 전 세계 론칭이 가능할 거란 기대다.

노보 노디스크는 프랑스 사르트르에 있는 생산 공장을 확대하기 위해 21억 유로(약 3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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