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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탄 'mRNA'…K바이오, 연구·생산기술 확보 총력

등록 2023.12.04 16:04:54수정 2023.12.04 17: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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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SK·한미·삼성 등 역량 구축중

기존 플랫폼 대비 신속한 대응 장점

[서울=뉴시스] GC녹십자 화순공장 전경 (사진=GC녹십자 제공) 2023.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C녹십자 화순공장 전경 (사진=GC녹십자 제공) 2023.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백신으로 첫 상용화 후 개발자들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기업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백신 전문기업 GC녹십자는 최근 전라남도 화순 백신 공장에 mRNA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준공된 시설은 파일럿(시범) 규모의 제조소다. 이를 통해 자체 mRNA 관련 기술을 내재화 하고 관련 역량을 축적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시설에서 다양한 후보물질의 효과를 점검한 뒤,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을 시작으로 추후 상업화 및 CMO(위탁생산) 사업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시설은 mRNA 관련 모든 단계를 생산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시설을 갖췄다. 물질 이동에 따른 오염 등의 리스크가 적고, 신속한 생산 대응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싱글유즈(일회용 바이오리액터 백) 생산설비를 도입해 교차오염 위험을 낮춰 여러 제품의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해 캐나다 아퀴타스와 LNP(지질나노입자) 개발 및 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차세대 신약 플랫폼 중 하나로 mRNA를 선택하고 임상 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mRNA 독감백신과 희귀질환인 '숙신알데히드탈수소효소결핍증'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백신 강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분야에서 mRNA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공조했다. 작년 10월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 mRNA 백신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SK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와 라싸열(Lassa fever) 바이러스를 mRNA 백신 플랫폼 연구에 활용하게 된다. CEPI로부터 최대 1억40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이에 앞서 2021년 말 빌&멜린다게이츠재단과 mRNA 백신 플랫폼 구축을 목적으로 협업에 나섰다. 재단이 연구개발비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지원해 SK는 코로나19 바이러스 mRNA 전임상 연구를 진행해왔다.

한미약품은 mRNA 기반 암 백신을 개발 중이다. 암 백신 후보물질 'HM99462'는 KRAS 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기도 하는 KRAS는 폐암, 대장암 등에서 과발현 돼 암을 유발한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이르면 내년 중 임상 1상을 시작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mRNA 백신의 원료부터 완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2021년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을 위탁생산한 데 이어 지난해 mRNA 원료의약품 설비 구축까지 마쳐 전(全) 주기 생산 체제를 마련했다.

mRNA 백신 플랫폼은 유전자 염기서열을 활용해 기존 플랫폼 대비 신속한 대량생산 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팬데믹 대응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 빠른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는 2021년 649억 달러(한화 약 75조원)였던 글로벌 mRNA 백신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9% 성장해, 2027년에는 1273억 달러(약 1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선제적인 mRNA 플랫폼 기술 확보가 각 회사의 주요 과제가 됐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에 대한 빠른 대응과 공동 연구 개발에서도 생산시설 혹은 연구 플랫폼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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