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대단지마저 1억씩 내려…"과연 바닥은"
[집값 2차 하락 오나]①
잠실 주요 단지 한 달 새 1억원 이상 떨어져
고금리發 거래 절벽 현상…집값 하락세 뚜렷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10% 추가 하락"
[서울=뉴시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의 지난 11월 평균 매매가격(1층·직거래 제외)은 22억8300만원(3건)으로 지난 10월 24억1300만원(3건)보다 1억3000만원 떨어졌다.
인근 대단지인 잠실동 '리센츠' 역시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 10월 25억4300만원(3건)에서 11월 24억2600만원(3건)으로 1억1000만원 넘게 떨어졌다.
송파구는 서울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다. 5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은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는 서울 부동산 시장 시세 파악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인구 이동이 많은 만큼 아파트 거래와 가격 변화가 빨라 집값 상승기나 하락기 때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잠실엘스와 리센츠 가구수는 각각 5678가구, 5563가구에 이른다.
전국 최대 단지(9510가구)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격 역시 10월 20억5500만원(4건)에서 11월 20억4300만원(4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한강 이북 대단지 아파트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0월 12억3600만원(8건)에서 11월 12억2200만원(4건)으로 하락했고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 10월 6억6900만원(4건)에서 11월 6억3300만원(1건)으로 3000만원 넘게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 올초 1·3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반등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금리 기조와 대출 규제 강화 등에 따른 거래 빙하기 조짐이 나타나면서 2차 하락장 초입에 이르렀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주(4일 조사)에서 0.01% 내려 2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집값 향방을 가늠하는 각종 부동산 지표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7로 지난주(85.3)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5주 연속 하락한 것이자 지난 6월 12일 조사(84.6)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거래량도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313건으로 올해 1월(1412건)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에 3861건을 정점으로 9월에 3376건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감소했다. 11월 역시 집계일이 아직 남아있지만 지난 8일 기준 1454건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집값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대출 규제 강화, 실물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원장은 "작년 같은 급락기 뒤에는 통상 다시 급락하기 보다는 조정기가 나타난다"며 "10% 정도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