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가구 자가보유율 14.7%…주거환경 더 나빠졌다[집피지기]
전체 자가보유율 늘었지만 청년은 되레 감소
청년층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상승
청년 부담 월세액도 껑충 36.5만원→37.7만원
청년층 주거불안은 결혼, 출산 기피로 이어져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0/06/NISI20231006_0001380729_web.jpg?rnd=20231006165126)
국토교통부가 작년 말 공개한 '2022년도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 집을 산 사람들이 늘면서 전체 인구의 '자가보유율'과 '자가점유율'이 늘었지만 되레 청년들의 주거 환경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자가점유율'은 자기 소유의 집에 자기가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을 말합니다. 전체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57.9% 수준으로 1년 전(57.3%) 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구 대비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자가보유율'도 지난해 기준으로 61.3%로, 1년 전(60.6%)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청년가구(가구주 만19세~만34세)는 그렇지 않습니다. 청년가구 자가점유율은 같은 기간 13.8%에서 13.2%로 낮아졌고, 자가보유율도 15.7%에서 14.7%로 낮아졌습니다.
가구 분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크게 올라 집을 사지 못하고 임대차 시장에 남은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청년가구는 전·월세 등 임차 비중이 82.5%로 매우 높고, 1년 전(81.6%)에 비해서도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정부가 청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런 통계를 볼 때 청년층의 주거 여건이 그리 나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 청년들은 최저기준에도 못 미치는 곳에서 생활하는 비율이 다른 가구에 비해 월등히 많고 비율도 1년 전에 비해 더 높아졌습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일반가구의 경우 2021년 4.5%에서 작년 3.9%로 낮아진 반면, 청년가구는 같은 기간 7.9%에서 8.0%로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청년가구 100명중 8명은 최저기준에 미달하는 곳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지하·반지하·옥탑방에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이 작년 1.2%를 기록했는데 청년층은 이보다 높은 1.4% 수준입니다.
청년가구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청년가구의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7.4%로 1년 전(16.8%)에 비해 상승했습니다. 또 보증금 있는 월세로 거주하는 청년가구는 평균 보증금은 약 1849만원, 월세 37만7000원으로, 1년 전(1919만원·36만5000원) 대비 평균 보증금은 감소하고 월세액은 증가했습니다.
청년층 주거불안은 결혼, 출산 기피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이런 통계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청년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을 내놓는 등 신경쓰고 있지만 좀 더 꼼꼼한 정책 설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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