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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위 소득격차 줄었지만…저소득층 고물가·고금리에 허리띠 졸라

등록 2024.02.29 12:04:56수정 2024.02.29 17: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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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2022.12.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2022.12.1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용윤신 기자 = 취업자 증가세와 공적연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전반적인 가구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소득 1분위(하위 20%) 저소득층 가구 소득이 3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월 평균 소득 증가율도 소득 5분위(상위 20%) 고소득층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상·하위 소득격차가 완화됐다.

다만, 경기 둔화 흐름 속에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저소득층 가구는 지갑을 닫았음에도 세금과 이자 비용 등이 크게 늘어 매월 30만원 가까운 적자 살림을 꾸렸다.

하위 20% 소득 4.5%↑ 6개월 만에 증가…"근로·이전소득 증가 영향"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1분위(하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7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속해서 0.7%씩 소득이 감소했으나 6개월 만에 반등했다.

1분위 소득은 사업소득(15만2000원)과 재산소득(1만1000원)이 각각 7.4%, 5.2% 줄었지만, 근로소득(30만8000원)이 1.6% 늘고 이전소득(69만7000원)이 9.0% 증가했다. 근로자 가구 비중 증가와 기초연금 인상 등이 1분위 총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1분위 소득이 늘면서 모든 계층에서 소득이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80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월 평균 1분위 소득이 5만원 정도 늘 때 5분위는 40만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5분위 사업소득(239만6000원)은 1.1% 줄었으나 근로소득(721만4000원)이 1.7% 늘었다. 재산소득(13만9000원)은 무려 172% 증가했고, 이전소득(69만8000원)도 37.9% 불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부모급여가 처음 도입되고 양육수당이 증가하는 등 공적연금,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같은 것들에 해당되는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며 "사적이전소득도 공적이전소득만큼은 아니지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4분위 가구 소득(612만원)은 3.8% 증가했고, 3분위(422만2000원)는 4.7%, 2분위(278만7000원)는 3.9% 증가하는 등 전체 분위별로 3.6~4.5%의 비교적 높은 소득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1분위 소비지출 1.6%↓…저소득층 가구만 씀씀이 줄여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28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1분위 가구는 교통(8.6%), 보건(7.5%), 의류·신발(6.9%)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반면, 교육(-52.4%),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6%), 주류·담배(-11.4%) 등의 지출이 크게 줄었고, 주거·수도·광열(-4.7%), 식료품·비주류음료(-1.6%) 등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5분위는 491만2000원을 소비지출하며 7.9% 증가했다. 5분위는 통신(-5.6%), 교육(-0.7%), 의류·신발(-0.6%)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소비지출이 증가했다. 오락·문화(23.1%), 주거·수도·광열(20.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7.4%), 교통(15.3%) 등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1.1%), 주거·수도·광열(19.4%), 보건(13.5%) 순으로 컸다. 소득 5분위 가구는 교통(16.0%), 음식·숙박(15.1%), 식료품·비주류음료(11.7%)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99만1000원으로 4.0% 증가했다. 소득이 늘었지만 세금과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18만7000원)이 7.4% 증가한 탓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월 평균 29만1000원의 적자 살림을 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적자액은 29.4%로 파악됐다.

5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849만8000원으로 2.5% 증가했다. 5분위도 비소비지출(230만6000원)이 8.1% 증가했지만, 월 평균 358만7000원의 흑자를 내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 비율이 42.2%를 기록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2023.08.2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2023.08.24. [email protected]


저·고소득층 소득 격차 5.53→5.30배…3분기째 개선

전반적인 소득 증가 영향으로 소득 양극화 지표는 3개 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국민 소득 분배 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0배로 1년 전 5.53배보다 0.23배포인트(p) 낮아졌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몇 배 많은지를 뜻한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5.30배 많다는 의미로, 해당 수치가 클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4분기 총소득이 상용직 중심의 취업자 증가 및 임금 상승 등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와 공적연금 수급가구 증가, 부모급여·양육수당 증가 등 공적이전소득 늘면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정부는 소득·분배가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성장과 사회이동성 선순환 구현을 위해 지속 노력하는 한편, 물가 등 민생안정에도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음식료품이 진열돼 있다.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음식료품이 진열돼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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