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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실질근로소득 5분기 만에 감소…가계살림 더 '팍팍'

등록 2024.02.29 12:00:00수정 2024.02.29 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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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전국 월평균 소득 502만원…전년比 3.9%↑

실질근로소득 1.9%↓실질사업 5분기째 '-'

지출 381만원…실질소비지출 1.6% 증가 그쳐

소비증가율 6분기 연속 소득증가율 앞서

[서울=뉴시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9%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9% 증가했다.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계속되는 고물가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근로소득이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모급여 지급 등 각종 정부지원 증가 영향으로 전체 가계소득은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6분기 연속 소득 증가율을 앞섰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은 2분기 연속으로 증가했으나 고물가 탓에 3분기 0.2%에 이어 0.5% 증가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3분기 5.9%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4분기 5.3%, 올해 1분기 4.7%, 2분기 3.2%, 3분기 3.1%를 기록하며 서서히 둔화다가 4분기 3.4%로 반등했다.  둔화 속도가 느린 만큼 실질소득 증가율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근로·사업·이전·재산소득을 포함하는 경상소득은 492만5000원으로 3.9% 증가했다. 시장소득으로 분류되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1%대 증가에 그친 반면 이전소득은 20%에 가까운 큰 폭의 증가를 보이면서 전체 소득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물가를 반영할 경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감소했다.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63.0%)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16만7000원(1.5%) 늘어 1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사업소득은 103만5000원(1.6%)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각각 1.9%, 1.7% 뒷걸음질쳤다. 근로소득은 지난 2022년 3분기(-0.4%) 이후 5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고 사업소득은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이전소득은 67만1000원(17.7%)으로 증가해 2분기 연속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중 공적이전 소득은 20.2%나 증가했다. 국민·기초·노령연금 지급액이 상승했고, 작년부터 지급을 시작한 부모급여 등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각종 지원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친·인척 간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도 17.7%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자·배당과 관련된 재산소득은 80.3% 증가한 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경조 소득과 보험으로 받은 금액 등이 포함된 비경상소득은 9만9000원으로 3.9% 늘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4분기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모두 수치상으로는 1%대 증가율을 보였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를 보였다"며 "이전소득이 전체소득 증가를 견인해 전체 실질소득 증가율은 플러스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장 보는 시민들 모습. 2024.02.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장 보는 시민들 모습. 2024.02.20. [email protected]


가계를 운영하기 위해 지출한 소비지출과 조세, 연금기여금, 사회보험 등 의무성 지출 등을 모두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4분기 381만3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5.2%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283만3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5.1% 늘었다. 1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1.6% 증가에 그쳤다.

비목별로 보면 12대 지출 비목 가운데 주거·수도·광열, 보건, 오락·문화, 음식·숙박,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등에서 지출 증가했고 통신, 주류·담배는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2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9.5% 증가했다. 지난 3분기에는 연료비(16.5%) 상승이 전체 지출을 이끌었으나 4분기에는 월세 등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월세 등 실제 주거비(12.3%), 전기, 도시가스 등 주거용 연료비(8.2%), 기타주거관련서비스(7.8%)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0만9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4% 증가했다. 과일 및 과일가공품(12.7%), 채소 및 채소가공품(5.3%), 유제품 및 알(7.0%) 등 지출은 증가했으나, 육류(-3.9%), 신선수산동물(-6.5%), 곡물(-3.8%) 등 지출은 감소했다.

보건 지출은 25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9.2% 늘었다. 외래의료서비스(15.3%), 입원서비스(16.1%), 의약품(4.6%)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오락·문화 지출은 19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2.3% 늘었다. 국내·외여행 등 단체여행비(88.5%), 운동 및 오락서비스(3.7%), 문화서비스(2.1%) 등에서 늘었다.

음식·숙박 지출은 43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3% 늘었다. 외식 등 식사비(4.4%), 호텔·콘도 등 숙박비(3.1%)가 모두 늘었다.

반면 통신 지출은 12만9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3% 감소했다. 통신서비스(0.2%) 지출은 소폭 증가했으며, 이동전화기기 등 통신장비(-17.6%) 지출은 감소했다.

주류·담배 지출은 주류(-1.1%), 담배(-4.1%)가 모두 줄면서 전년동분기대비 2.8% 감소한 3만8000원을 기록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8만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5.6% 늘었다. 이자비용(20.0%), 사회보험료(6.5%) 등에서 증가한 반면 경상조세(-0.5%) 등에서 감소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4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이다. 가구에서 소비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흑자액은 121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1% 증가, 흑자율은 29.9%로 전년동분기대비 1.0%포인트(p) 하락했다. 흑자액은 저축이나 자산구입,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0.1%로 전년동분기대비 1.0%p 상승했다.

이진석 과장은 "소비지출이 5.1% 증가하면서 6분기 연속으로 소득증가율을 앞서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3년 연간 지출 통계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9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실질소비지출은 2.1% 늘었다.

주류·담배(-0.9%), 통신(-0.1%)을 제외한 오락·문화(18.9%), 음식·숙박(7.6%), 주거·수도·광열(9.2%), 교통(7.6%), 기타상품·서비스(5.5%), 교육(3.9%) 등에서 모두 증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고려 시 식료품·비주류음료(-3.4%), 의류·신발(-4.2%), 가정용품·가사서비스(-3.5%) 등에서 실질소비지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소비지출 비목별 비중은 음식·숙박(15.3%), 식료품·비주류음료(14.2%), 교통(12.2%), 주거·수도·광열(11.8%) 순이었다.

이진석 과장은 "연간 가구당 월평균지출은 증가했고 주류담배 통신 제외 모든 분야에서 증가했다"며 "코로나 물가상승 영향으로 실질소비지출은 감소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2023.11.2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2023.11.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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