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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의대 증원' 규모, 속속 윤곽…정부 '2000명↑' 자신감

등록 2024.03.04 16:36:17수정 2024.03.04 16: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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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총장 "110명→250명 증원 신청할 것"

조선대 "125명→170명"…다수 대학 막판 검토

가천대, 의대생 휴학 대응해 3주 추가 개강연기

대학, 의료계와 정부 양측 압박 속 마지막 고심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 2024.03.04. photo1006@newsis.com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  2024.03.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성소의 기자 = 일부 대학들이 의과대학 학생 정원 수요조사 제출 기한인 4일 속속 증원 규모를 공표하고 있다. 알려진 것보다 적극적 신청 기류가 감지되며 정부 목표인 2000명을 웃돌지 관심이다.

이날 대학가 등에 따르면,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현재 의대 입학생(110명)을 140명 늘려서 250명을 이번에 교육부로 신청하고자 한다"고 했다.

경북대는 지난해 11월 현재 110명인 정원을 2025학년도에 90명 늘려 200명을 가르치겠다고 교육부에 제출한 바 있다. 홍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의대 학장과 교수, 다른 학장들과 회의를 잡아놓고 있다"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반발이 있다"고 했다.

그는 증원 시 학생들을 수용할 강의실과 교원 수가 확보돼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를 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적극 지원해 드리겠다. 걱정 말라"고 화답했다.

광주 조선대도 현재 125명인 의대 정원을 170명으로 45명 늘리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하겠다고 이날 공표했다. 당초 의대 학장들이 요구하던 10%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36%로 늘어난 것이다.

이날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다른 대학들도 이날 오후 내부에서 의대 증원 규모 신청을 위한 막판 담판을 이어가고 있다. 의대 정원이 100명을 넘지 않는 한 서울 사립대는 30명 내외 범위 증원을 검토 중이다.

단국대(천안)는 40명인 의대 정원을 80~100명 증원해 120~14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의대에서 정확한 인원을 알려주지 않아 결정되진 않았다"며 "오늘 내로는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40명인 의대 정원을 2배 늘리는 방안을 놓고 막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40~60명 안팎에서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의료계 압박을 고려해 증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조심스러운 대학들도 있다. 집단휴학에 나선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개강연기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총장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3.0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총장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3.04. [email protected]

의료원장 출신인 윤동섭 연세대 신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부에)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계속해서 조율 중"이라며 "의대에서 요구하는 대로 증원을 안 하는 방향으로 할지, 필요한 인원을 신청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규모 의대인 가천대(40명)도 증원을 신청한다. 다만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동맹휴학에 대응해 개강 연기를 3월25일로 3주 추가 연기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이미 지난달 시작해야 했던 의대 학사일정을 이날로 연기했던 상태였다.

전용순 가천대 의대 학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된 '학부모 서신'에서 "수업 결손 등으로 예견되는 유급 등의 불이익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전 학장은 "학생들이 수업거부나 휴학 등의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설득을 부탁한다"며 "학생들이 수업거부나 휴학 등의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학부모들의 설득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처럼 지방 국립대와 소규모 의대를 보유한 다수 대학들이 현재 의대 정원 대비 2배 이상의 규모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교육부는 이날 자정까지 대학 40곳의 학생 정원 수요조사 공문을 받는다.

박성민 교육부 대변인 겸 기획조정실장은 신청 규모에 대해 "내일(5일) 오전에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 지 늦지 않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수요조사에서 대학들이 목표치인 2000명을 넘는 규모의 증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박 실장은 대학들의 신청 규모가 지난해 11월 각 대학들이 제출했던 수요(2151~2847명)과 유사하다 볼 지 묻자 "비슷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했다.

의대를 보유한 대학들은 이번이 19년째 3058명으로 묶인 정원을 늘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은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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