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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짐펜트라, 날개달까…증권가 '퀀텀점프' 전망

등록 2024.03.05 1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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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짐펜트라 주축 하반기 큰 성장"

美 28조 염증성 장질환 시장 공략 박차

"2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포부"

[서울=뉴시스]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셀트리온이 주력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매출 증대와 미국 내 신약 출시를 토대로 올해 성장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최근 잇따른 분석 리포트를 통해 셀트리온이 올해 합병 시너지와 신약 '짐펜트라'를 중심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짐펜트라는 유럽에서 '램시마SC'라는 제품명으로 널리 쓰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성분의 피하주사(SC) 제형이다. 작년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 받아 올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서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일 '글로벌 TOP을 향해' 보고서에서 하반기부터 셀트리온의 외형 및 이익이 고성장하고 기업가치가 레벨 업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부터 짐펜트라 처방이 본격화되고, 지난해 말 마무리한 합병을 통해 원가율이 올해 30%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원가율이 낮아질수록 수익성은 높아지는 구조다. 또 올해부터 내년까지 고수익 신제품의 매출 증가에 따른 원가율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도 보고서에서 "짐펜트라 매출 성장에 주목할 때"라고 언급했다. 짐펜트라가 진출할 미국 염증성 장질환(IBD) 시장의 절대 규모가 큰 만큼 매출 상승 여력도 크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이지만 경쟁품 대비 우수한 효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짐펜트라가 겨냥하는 미국 염증성 장질환 시장 규모는 약 218억 달러(약 28조3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입증한 투약 편의성과 효능 경쟁력을 바탕으로 2년 내 짐펜트라를 블록버스터에 등극시키겠단 포부다.

이날 다올투자증권도 짐펜트라가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가격에 책정, 처방급여관리업체(PBM)와 사전 협상 진행 중으로 빠르면 2분기 내 등재가 이뤄질 것이라 예상했다. 또 올해는 짐펜트라 미국 매출 본격화로 탑라인 성장이 기대되며, 견조한 램시마(정맥주사 제형) 매출 성장과 유플라이마의 동유럽 진출에 따른 유럽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DB금융투자도 하반기부터 짐펜트라의 본격 매출이 반영된다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교보증권은 올해가 셀트리온이 그동안 개발·생산(셀트리온), 판매(셀트리온헬스케어)로 나눠졌던 역할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원년이라고 언급했다. 매출원가율 절감, 신규제품 출시,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해 실적의 빠른 개선을 기대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10년 동안 바이오 불모지였던 한국에 바이오시밀러라는 강력한 캐시카우를 만든 대표 바이오 회사"라며 "2024년부터는 짐펜트라 등 신약이나 신규 제품 판매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탄탄한 사업 기반 고성장 구간 진입" 포부

셀트리온은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고성장 구간 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각 0.7%, 2%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11.6% 증가한 1조45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스텔라라, 졸레어, 아일리아, 프롤리아, 악템라 등 5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바이오시밀러의 순차적인 허가로 2025년까지 11개, 2030년까지 22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은 면역 체크포인트, 항체 약물접합체(ADC), 이중·삼중항체, 경구투여·저분자화합물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에 기반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라니테라퓨틱스를 비롯해 국내 바이오벤처인 지뉴브, 피노바이오, 싸이런테라퓨틱스 등과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토대로 2027년까지 신약 후보물질 10개 이상 임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올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짐펜트라 등 신제품의 하반기 본격 처방 확대에 힘입어 매출 규모 3조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 6000억원, EBITDA 마진율도 40%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합병 시너지로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으로 오는 203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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