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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증원, 시스템 붕괴 가속" 충북대병원 교수 사의

등록 2024.03.05 10: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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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병원 배대환 심장내과 교수 SNS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병원 배대환 심장내과 교수 SNS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료 대란 속에 심장내과 교수가 사직 의사를 드러냈다.

5일 충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배대환 심장내과 교수는 전날 공개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날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심부전과 심근병증, 심장이식 등을 진료해 온 의사다.

배 교수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근거도 없는 무분별한 2000명 증원은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사직의 변을 밝혔다.

"필수의료 강화라고 하는 지원은 결국 밑독 빠진 항아리에 물 좀 더 넣어주는 의미 없는 단기 정책에 불과하다"며 "혼합진료금지는 말 그대로 의료 이용을 더 늘리고 의료 민영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필수의료 멸망 패키지의 총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 의료는 혼자 만의 힘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없고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려면 더 많은 동료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알고 더 이상 필수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나간다는데 면허정지 처분을 하는 보건복지부나 현재 정원의 5.1배를 적어낸 총장의 의견을 듣자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제가 중증 고난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며 "동료들과 함께 다른 길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전날 기준 151명의 전공의 가운데 3명만 정상 출근했다. 나머지 35명의 인턴은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고, 113명의 레지던트가 병원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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