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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월세 10개월째 상승…'애물단지' 딱지 떼나

등록 2024.04.16 15:13:37수정 2024.04.16 17: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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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미반환 우려에 월세 수요 몰려

월세가격지수, 전월세전환율 최고 수준

높은 수익률에 매매, 분양시장도 볕 들까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금리 인상, 전세 사기 등 우려로 월세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올해 1분기 동안 월세 100만원을 상회하는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가 1천 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월세 거래 중 100만원 이상 거래 비중도 지난 2021년 3.6%에서 올해 10.8%로 크게 늘었다. 사진은 30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 관련 사무실 모습. 2023.04.3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금리 인상, 전세 사기 등 우려로 월세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올해 1분기 동안 월세 100만원을 상회하는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가 1천 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월세 거래 중 100만원 이상 거래 비중도 지난 2021년 3.6%에서 올해 10.8%로 크게 늘었다. 사진은 30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 관련 사무실 모습. 2023.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전세사기 우려로 오피스텔 임차시장에서 월세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월세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임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 매매시장 혹은 신규 분양시장도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0.22로 전월(100.14) 대비 0.07% 올랐다. 지난해 6월(0.04%)부터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10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100.00으로 처음 100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현재의 수치는 2018년 1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사기, 보증금 미반환 등을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수요가 몰려 월세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월 전월 대비 0.10% 올랐고 울산(0.29%), 광주(0.16%), 경기(0.15%), 인천(0.02%) 등 순이었다. 대구(-0.23%)와 부산(-0.12%), 세종(-0.11%)은 아직 하락세가 짙었다.

실거래를 봐도 오피스텔 월세 선호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했더니 지난 1~2월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 4만2401건 중 월세 거래량이 2만8562건으로 월세 비중이 67.4%에 달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1~2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가와 월세가 간 전환 비율인 전월세전환율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 수치가 높아지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월세 가격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라 임대인 입장에서는 월세 수익이 커진다는 뜻이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 1월 6.01%로 처음 6%를 넘어선 이후 2월 6.07%, 3월 6.11%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5.01%로 5%대에 들어선 뒤 3월 5.30%까지 올랐다.

임대수익률이 개선되는 가운데 매매가도 낙폭을 좁혀가는 중이다. 1분기 기준 전국 하락률은 -0.47%로 전 분기(-0.56%) 대비 개선됐다. 수도권(-0.45%→-0.43%), 서울(-0.38%→-0.26%), 지방(-1.02%→-0.62%)에서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정부가 1.10 대책을 통해 신축소형주택(아파트 제외)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것도 오피스텔 시장에는 희소식이다. 국토부는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준공된 전용면적 60㎡ 이하(수도권 6억 원·지방 3억 원 이하) 오피스텔을 구매하면 취득세·양도세·종부세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소형주택도 임대등록하면 세제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다만 오피스텔 투자가 아파트에 비해 자본수익률이 떨어지고 매도가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는 여전히 오피스텔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게 하는 요소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오피스텔은 아무리 위치가 좋아도 자본수익을 얻기가 어렵고 팔려고 할 때 투자금액보다 낮게 팔아야 하는 경우도 많아 임대수익에만 만족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신규 오피스텔에 대한 세제혜택 등도 부동산 정책이 너무 자주 바뀌어 수요자들의 신뢰가 낮아졌다는 점이 문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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