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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항공연구센터 '국내 유일 무인항공기 연구활주로'

등록 2024.05.23 06:31:39수정 2024.05.23 07: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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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사타 진행 중인 미래항공연구센터 첫 주민 설명회 개최

주민들 간, 충남도, 태안군 '동상이몽'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미래항공연구센터 조감도. 2024.05.23.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미래항공연구센터 조감도. 2024.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김덕진 기자 = 국방과학연구소가 추진 중인 미래항공연구센터 조성 사업의 실체가 드러났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산하 항공기술연구원은 지난 22일 태안군문화예술센터에서 미래항공연구센터 조성 사업 첫 주민 설명회를 갖고 관련 내용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해당 사업이 실체가 없는 상황에서 군민 간 찬반 논쟁이 커짐에 따라 정확한 사업 내용을 군민에게 알려주고자 가세로 군수가 국방과학연구소에 요청해 이뤄졌다.

가 군수와 국방과학연구소 유동옥 팀장, 항공기술연구원 오우섭 원장과 함께 대한항공,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 및 주민 400여명이 참석했다.

국방과학연구소에 따르면 미래항공연구센터는 2025년부터 2031년까지 태안군 일대 약 38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2543억원을 투입, 소·중·대형 무인기 연구개발 시험 수행을 위해 추진된다.

주요 시설은 길이 2.2km, 폭 45m의 연구용 활주로와 격납고, 연구실, 관제탑, 지상정비고 등으로 이뤄진다.

현재 3월부터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는 10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국방과학연구소는 해외 선진국도 다수의 무인기 연구 시설을 보유 중이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무인기 연구 개발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국내에 관련 시설이 부족해 해당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일 무인기 연구개발 시설인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이 활주로 길이가 1.2km로 짧고 민수용 무인기 개발 수요 증가 등으로 사용이 제한돼 연구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산, 고흥과의 경쟁에서 태안을 낙점한 이유로 안흥공역이 확보돼 태안이 매력적인 위치라고 전했다. 

이날 군민들은 해당 사업 추진 시 ▲기대 효과 ▲소음 피해 ▲재산권 문제 ▲사업 명칭 변경 이유 등을 물었다.

오 원장은 “국내 최초 연구개발 활주로 구축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지역 브랜드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태안이 미래항공기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소음에 대해서는 “실제 측정치를 보면 활주로에서 500m에서 1km정도 떨어진 곳에서 약 70~80dB의 소음이 예상돼 도시 교통 소음 수준”이라며 “일반적인 전투기 소음은 120dB이다”라고 답했다.

해미 군 비행장 포화로 해당 센터가 태안으로 오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성격이 전혀 다른 시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업 명칭 변경은 “실체는 무인항공기 연구 활주로”라며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보강해서 향후 무인기 개발을 포괄하는 항공 분야 종합 연구 시험 시설로 확대·확장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명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재산권 침해는 보호구역을 최소로 설정하고 편입 부지를 전면 매입해 주민 침해가 없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지난 22일 태안군문화예술센터에서 미래항공연구센터 조성 사업 관련 첫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 유동옥 팀장이 태안군민에게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4.05.23.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지난 22일 태안군문화예술센터에서 미래항공연구센터 조성 사업 관련 첫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 유동옥 팀장이 태안군민에게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4.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한 남면 주민은 "지금 남면 사람들에게서 불신이 싹트고 있다"며 "서쪽으로는 한서대 항공기와 국방과학연구소의 미사일이 있고 동쪽에는 무인항공기 활주로가 생긴다고 하니 시끄러워서 살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 국책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실체도 군민에게 알리지 않고 법적 효력도 없는 MOU(투자협약)를 체결한다는 것은 국방과학연구소와 충남도에서 명분을 확보해 태안군을 방패막이로 활용하겠다는 의구심이 생긴다"며 "집단 민원 발생 시 군이 디펜스(방패막이)하는 이런 의도가 있지 않나 이런 과정을 보면서 군민을 업신여기는 처사 아닌가"라고 했다.

해당 사업과 관련해 그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남면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가 군수는 "국방과학연구소 등으로부터 주마간산(겉만 알고 있다는 뜻)으로 들어 아직 해당 사업에 대해 잘 모른다"며 “우리가 기업체를 받는데 우선 판단 기준으로 고용 창출이 얼마나 될까, 인구 증대에 얼마만큼 편익을 제공할까, 그 다음 세수가 얼마만큼 확보될까,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미래항공연구센터는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필수 인프라"라며 "유치 경쟁이 치열해 MOU를 해야 사타 통과에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가 군수는 이날 주민설명회에 앞서 브리핑룸을 찾아 군민들이 해당 사업의 실체 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원할 경우 MOU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2차 주민설명회는 23일 오후 4시 안면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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