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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울고 있다" 서산시의회, 월경용품 공공지원 촉구

등록 2024.05.24 1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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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월경용품 지원 촉구 건의안 채택

"비용 감당 못하는 저소득층 여학생 10만명"



[서산=뉴시스] 24일 서산시의회 의원들이 가선숙 의원(왼쪽 5번째)이 대표 발의한 '월경 건강과 권리 강화를 위한 필수 월경 용품에 대한 공공지원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후 본회의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산시의회 제공) 2024.05.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뉴시스] 24일 서산시의회 의원들이 가선숙 의원(왼쪽 5번째)이 대표 발의한 '월경 건강과 권리 강화를 위한 필수 월경 용품에 대한 공공지원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후 본회의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산시의회 제공) 2024.05.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뉴시스]김덕진 기자 = 오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앞두고 서산시의회가 필수 월경 용품에 대한 공공지원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24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4회 임시회에서 가선숙 의원은 월경 건강과 권리 강화를 위한 필수 월경 용품에 대한 공공지원 촉구 건의안을 발표했다.

가 의원은 "2016년 '생리대 살 돈 없어 신발 깔창, 휴지로 버텨내는 소녀들의 눈물'이라는 보도는 여성건강과 월경에 대한 정책 공백을 인식하게 하는 큰 사회적 충격이었다"며 "이로 인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월경 용품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저소득가정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지원이 이뤄졌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가 의원은 "2021년 4월 '청소년복지 지원법에 따라 여성청소년이 생리용품을 신청하는 경우 이를 지원한다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나 여전히 월경 용품의 보편적 지급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이를 의무화하고 학교와 공공시설 등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지급 방식으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 의원에 따르면 연간 약 15만원의 생리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국내 저소득층 여학생은 약 10만명에 달한다.

통계청이 조사한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2016년 1월 대비 올해 3월 기준 20% 이상 증가했다.

가 의원은 "여성에게 월경은 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생리대는 40년 넘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건강하고 안전하게 월경기간을 보내는 것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권이자 건강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의회는 이같은 가 의원의 주장에 공감하고 정부에 ▲월경 용품 무상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예산 수립과 조속한 시행 추진 ▲모든 공공건물, 학교, 대학교에 무료 월경 용품 제공 ▲월경 정책에 각 개인의 독특한 정체성과 사회문화적 조건 담기를 주장했다.

가 의원은 "공공지원 강화는 단순히 월경 용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월경하는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월경 건강과 권리에 대한 포괄적인 인식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월경권은 모든 월경하는 사람들이 겪는 공통의 이슈로 이를 사회적 차원에서 지지하고 해결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월경의 날은 2013년 독일의 비영리단체인 ‘워시 유나이티드(WASH United)’가 월경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정한 기념일로 매년 5월 28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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