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 항쟁 오월 영령의 넋을 기리며" 부활제 열려

"5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해야"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에서 무용가 한명선씨가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씻김굿 공연을 하고 있다. 2024.05.2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1980년 그날, 전두환 신군부의 헌정 유린과 폭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오월 영령의 넋을 기리는 부활제가 열렸다.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는 2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를 개최했다.

부활제에는 박미경 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윤남식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 강기정 광주시장, 하성일 광주지방보훈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부활제는 씻김굿과 판소리 등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추모사와 헌시, 도청생존자 증언, 오월어머니집 합창,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행사 전 옛 전남도청 5·18민중항쟁 알림탑 앞에서 헌화했다. 곧이어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한 씻김굿 공연과 함께 차분한 분위기 속에 부활제를 치렀다.

윤남식 공로자회 회장은 "그날 두려웠던 폭력 사태는 아직도 강한 트라우마로 우리 안에 남아 있지만 그 속에서 꽃핀 숭고한 민주의식은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면서 "5월 정신은 이제 헌법 전문에 실려 대한민국 민주이념의 근간이 되는 기본 정신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미경 상임 행사위원장은 "아직 진상 규명이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왜곡과 폄훼로 상처받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연대의 힘으로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수록, 5월 유공자들이 제대로 명예 회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월 영령 덕분에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세계 속의 민주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부활제는 최후 항쟁일인 1980년 5월 27일 도청을 사수하면서 끝까지 민주주의를 지킨 오월 영령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열리고 있다. 1984년 5월 27일 도청 지도부와 기동타격대 회원들이 모여서 영령들의 제사를 지내던 것이 시작이다.

초기에는 천변좌로와 유동사거리 등지에서부터 시작되는 시가행진을 벌이기도 했으며 이를 막는 공권력과 대치하는 상황도 겪었다. 이후 5·18 저변이 확대되면서 열흘 간 항쟁의 마지막 순간을 기리고 산화한 열사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27일 오후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부활제'가 열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내 5·18민중항쟁 알림탑 앞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2024.05.2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