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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마주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영화 '목화솜피는날'

등록 2024.05.30 16:39:19수정 2024.05.30 17: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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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10주기 극영화, 신경수 감독 광주서 기자간담회

"국민 모두 세월호 당사자…크고작은 트라우마 간직"

세월호 영화 처음으로 선체 내부 담아 현실감 더해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10주기 극영화 '목화솜피는날' 기자 간담회가 열린 30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카페에서 (왼쪽부터)조희봉 배우, 신경수 감독, 이지윤 프로듀서가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2024.05.30.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10주기 극영화 '목화솜피는날' 기자 간담회가 열린 30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카페에서 (왼쪽부터)조희봉 배우, 신경수 감독, 이지윤 프로듀서가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2024.05.3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우리들은 모든 아이들의 부모야, 그렇지?'라는 대사가 있어요. 당시 유족 뿐만 아니라 연대한 시민, 그렇지 않은 시민까지 참사를 마주한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전하고 싶었어요"

세월호 10주기 극영화 '목화솜피는날'의 신경수 감독은 30일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를 괴롭게만 표현해선 안 된다. 참사를 현실적으로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 감독과 조희봉 출연배우, 이지윤 프로듀서가 참여해 영화를 소개했다.

'목화솜피는날'은 꽃이 진 뒤 솜으로 다시 피어나는 '목화'의 의미를 담았다. 희생자들의 영혼이 다시 피어나길 바라는 소망과 꽃이 지더라도 이후의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네의 모습을 중의적으로 담았다.

10주기를 맞아 영화에서 조명하는 점에 대해서는 '참사 10년을 직시한 영화', '세월호를 마주한 우리의 모습' 두 가지를 꼽았다.

신 감독은 "참사 10년의 세월을 직시하고 싶었다"며 "'참사'하면 유족만 생각하는데 사실 국민 모두가 세월호 당사자다. 연대한 시민, 그저 관망하는 모두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담기길 바랐다"고 했다.

세월호 유족을 참사 해역까지 실어다 준 어민 '기성'역을 맡은 조희봉 배우도 "'우리들은 모든 아이들의 부모야 그렇지?'라는 대본 구절을 읊는데, 배우들이 다 울었다"며 "모두 이야기는 못했지만 서로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구나. 연대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똑같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배역을 무겁게 하기 보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모두가 영화를 통해 치유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영화는 세월호 영화 중 처음으로 유족의 협조를 얻어 선체 내부를 담아 참사의 참혹함을 더했다.

특히 제작진은 선체 내부를 통해 영화가 '슬픔'에 국한되지 않고, 참사의 상흔을 그대로 담도록 연출했다.

지난해 5월 안전 문제로 선체 폐쇄 소식이 들리자 제작진은 서둘러 선체 내부를 이틀에 걸쳐 촬영했다. 영화는 열흘 동안 8차례의 촬영을 거쳐 제작했다.

영화에는 거대 화물을 실은 D데크, 아이들이 묵은 객실, 선미, 조타실, 기계실 등 녹슨 선체 곳곳의 세월을 담아냈다.

신 감독은 "내부 거대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비현실적인 일이 10년 전에 일어났구나' 생각했다. 참사를 현실적으로 담아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유족이 열과 성을 다해 긍정적으로 선체 내부를 설명해주시는 것을 보고, 영화를 만드는 우리의 태도가 마냥 괴롭거나 우울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목화솜피는날'은 10년 전 사고로 죽은 딸과 함께 멈춘 세월을 되찾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드라마다.

영화 상영회는 다음달 2일 광주극장 1관에서 열린다. 상영 이후 신 감독과 출연 배우 박원상·우미화·정규수·노해주가 관객과 대화에 나선다.

신 감독은 "지역민들이 영화를 사랑과 연대의 마음으로 봐달라"며 "제작진과 서로 대화하며 함께 영화의 의미를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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