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박람회][종합]'45일 간의 향연' 폐막…100만 흥행몰이
등록 2015.11.01 10:32:55수정 2016.12.28 15:50:09

【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대나무를 소재로 한 지구촌 최초 박람회이자 군(郡) 단위로는 국내 첫 국제박람회인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가 45일 간의 숨가쁜 향연을 뒤로 하고 10월의 마지막 밤,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숲에서 찾은 녹색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뱀부(Bamboo)쇼'와 미디어 아트,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어길,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이색 볼거리로 100만 관람객을 끌어 들이며 작지만 강한, 사후관리 부담이 없는, 친환경 박람회로서의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다양한 국제학술행사를 통해 대나무의 무궁한 가치도 조명했다. 흥행 성공과 인지도 상승을 자양분 삼아 인구 4만7000명의 죽향(竹鄕) 담양은 '700만 관광 도시'의 그랜드 비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국제관과 기업관의 콘텐츠 부족, 일부 바가지 상혼 등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100만 관객 돌파…'담양의 힘'
이번 박람회 누적관람객은 104만 여명으로 당초 목표치인 9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인구 5만도 채 되지 않는 미니 지자체에서 개최한 첫번째 국제행사 치고는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교과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8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 두곳과 대형버스 전용주차장, 촘촘한 무료 셔틀버스, 담양의 유명 관광지를 무료 입장할 수 있는 '원티켓 프리패스제' 등이 성공 박람회에 일조했다.
또 흥행 성공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땀이 배어 있다. 박람회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는 1일 150여 명 정도로, 편의시설 이용 안내와 행사장 안내는 물론 통역봉사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행정지원과 행사진행요원, 유관기관 직원까지 포함하면 하루 700여 명이 박람회 성공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주제전시관에서 일한 오춘자(71)씨는 "개인일은 일단 미뤄두고 매일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다 보니 몸은 고단했지만, 우리 고장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자긍심과 보람도 컸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좌우'…킬러 콘텐츠 인기
31만3000㎡에 달하는 박람회장은 주제체험과 주제전시, 체험교육 등 크게 3개 구역을 나뉘어 운영됐고, 여느 박람회와 마찬가지로 백미(白眉)는 단연 볼거리 콘텐츠였다.
그 중에서도 뱀부쇼는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빅히트 상품이었던 해상 빅오(Big-O)쇼의 축소판이라는 평까지 나왔다.
죽녹원과 200여m 떨어진 담양종합체육관에서 선보인 뱀부쇼는 국내 최대 스크린 홀로그램을 융복합한 뮤지컬로 화려한 조명과 출연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 등이 어우러지면서 환상의 추억을 선사했다. 공연은 17분 가량으로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하루 8번 공연됐으며 매번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이밖에 30여 가지 체험프로그램과 500여 가지 공연·이벤트, 지붕없는 주제관인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 관방제림 등도 성공 박람회의 든든한 조연이었다.
◇대나무의 무한 가치 재확인
이번 박람회는 대나무의 무궁한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
40개국, 320명의 대나무 전문가들은 '담양선언(The Damyang Call)'을 통해 "대나무가 침식과 쇠퇴로부터 토질을 보호하고 이산화탄소 제거에 특출한 효능이 있으며,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서의 고품질 목질섬유를 생산해 경제 수익을 창출케 하는 수종으로 증명됐다"며 "각국 정부는 이제 구세대적 산림 규제에서 벗어나 대나무 식재를 적극 장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에너지·건축·의료·교통·농림·영양·다양한 현대 기술에 대한 대나무의 복합적 사용 촉진을 위해 세계 각국의 혁신적인 국가정책 적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람회 기간에 열린 세계대나무 제10차 총회(WBC)에서는 8건의 기조연설과 67건의 학술논문, 30건의 포스터 세션이 진행돼 '대나무의 모든 것'을 조명했다.
조직위 측은 "이번 박람회는 안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제"라며 "생산유발효과 1822억 원에 부가가치효과 805억 원, 여기에 연인원 5482명의 고용창출 효과까지 낳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시관이 좀" 아쉬운 점
아쉬움도 남았다. 우선, 국제관의 경우 개장 초반 일부 국가관이 사실상 철수해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일부에서는 전시보다 판매를 목적으로 부스가 운영되면서 흡사 '돈벌이 전시'라는 지적도 받았다.
기업관은 소규모 영세업체와 수공업자들이 주로 참여해 국내 대나무산업의 영세성을 여실히 보여줘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킬러 콘텐츠인 뱀부쇼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한 관람객은 "3D홀로그램인데도 입체안경이 지급되지 않아 영상물의 아름다움을 100% 만끽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박람회장 내부 푸드존에서 일부 먹거리가 턱없이 비싼 값에 판매된 점도 외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몇몇 지자체에서 자체 예산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일부 단체는 할당까지 한 점은 선거법 위반 논란까지 낳았다.
몇몇 문제점에도 불구, 이번 박람회는 전반적으로는 '성공 무드'였다는 중론이다.
조직위원장인 최형식 군수는 "145억 원이라는 한정된 예산으로 추진하다보니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던 게 아쉽다"며 "그럼에도 기존 시설물을 이용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 '100만 관람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며 "특히, 사후관리 부담이 없는 경제박람회로 열려 지자체 박람회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양=대나무'라는 인식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며 "2400㏊에 달하는 담양의 대나무 식재 면적을 1만㏊로 늘리는 것을 시발점으로 담양을 '세계 10대 생태도시'이자 '자연 치유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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