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기적 더 크게 펼쳐 보답"…이재명 시장 퇴임

【성남=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민선5, 6기 이재명 성남시장 퇴임식에서 이재철 부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성남=뉴시스】 이승호 기자 =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14일 민선 5·6기 8년 동안 맡았던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시청 온누리에서 1000여 명의 공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감사 편지를 통해 "돌아보면 지난 8년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창조의 시간이었고, 시민이 진정한 주권자라는 확신을 갖게 한 기쁨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르신 소일거리, 성남형교육 지원, 무상교복, 청년배당, 산후조리지원, 대장동 공영개발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뤄진 게 없었다"며 "준예산 사태도 겪고 예산과 조례의 수차례 부결은 다반사였지만, 세금 내는 이 나라의 주인이면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힘든 서민의 삶이 떠올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국내 공공의료의 첫발을 내딪었다고 평가받는 성남시립의료원에 관해 말하면서는 여러 감정이 교차되는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2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하고 1만8595명이 주민등록증을 내가며 한겨울 혹한 속에서 지장 찍어 만든 '시립병원설립조례'를 시의회가 47초 만에 날치기로 부결했을 때 너무 억울하고 서러워 시민과 함께 목 놓아 울었다"고 했다.

 또 "시장이 돼 내 손으로 성남시의료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해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오늘 아침 성남시의료원 공사현장에 들러 건물 꼴을 갖춰가는 의료원을 보면서 안심하고 진료받을 시민을 떠올렸다. 공사가 늦어진 것이 못내 아쉽고 마음에 걸리지만, 공직자 여러분께서 앞으로 잘 마무리해 최고의 병원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성남=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민선5, 6기 이재명 성남시장 퇴임식에서 갈무리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그리고는 큰 절을 하면서 "성남을 대표하는 시장직의 영광을 주시고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성남시도, 촉망받는 정치인 이재명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선에서 묵묵히 헌신해 주신 공직자 여러분과 시민의 격려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 시장은 "성남에서의 기적을 더 크게 펼쳐 보답하겠다"고도 했다.

 편지 낭독에 앞서서는 행사장 대형스크린에 등장한 강설 속 제설 작업, 고액체납자 가택 수색, 모란가축시장 자진철거 등의 모습이 담긴 12장의 사진을 놓고 직원들과 소회를 나누는 갈무리 토크도 했다.

 사회자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토크 주제를 알리자, 이 시장은 "가는 사람 뒤통수에 뭐할려고요"라고 농담을 건네며 직원 4명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도 "여러분은 이제 좋겠어요. (이 시장 임기) 8년으로 끝나니, 저는 28년인데 아직 안끝났어요"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성남=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민선5, 6기 이재명 성남시장 퇴임식에서 갈무리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이 시장은 퇴임식 전에 수정구 태평동 현충탑을 참배하고 성남시의료원 건립 현장을 둘러봤다. 시의회 의장단과도 인사를 나눈 뒤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했다.

 이 시장을 대신해 이재철 부시장이 15일부터 민선 7기 출범 전인 6월30일까지 시장 권한대행을 맡는다.

 이 시장은 "짧은 휴식을 한 뒤 다음 주에나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라며 "출마 선언은 충분히 준비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