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효문동에 나타난 '얼굴 없는 천사'…6년째 기부
농협상품권 1000만원 전달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익명의 기부자가 울산 북구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농협상품권 1만원권 1000장. 2018.11.19. (사진=울산시 북구 제공)[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 북구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6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을 밝히지 않고 기부하는 주민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9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울산 북구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다른 직원들에게 얼굴을 보일까봐 행정복지센터 마당으로 복지 담당 직원을 불러내 이웃돕기에 써 달라며 상품권 꾸러미를 전달했다.
꾸러미에는 농협상품권 1만원권 1000장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이맘 때 쯤 효문동에 이웃돕기 상품권을 전달했다. 해마다 금액은 조금씩 달랐지만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는 한사코 밝히기를 거절했다.
효문동 김윤지 복지주무관은 "효문동에 30여년 거주하셨다는 사실 외에 아는 것은 없다"며 "지난해도 잠시 얼굴을 뵌 적이 있기에 올해는 더욱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에도 주유상품권 500만원을 전달했다. 효문동 일원은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되는 곳이 적지 않아 난방용으로 기름을 사용하는 세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이주 세대가 늘어나면서 주유상품권보다는 생활상품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올해는 농협상품권 1000만원 상당을 전달한 것이다.
효문동 오세천 동장은 "올해는 경제사정이 지난해보다 어려울텐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난해보다 많은 금액을 보내 주셨다"며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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