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SK하이닉스, 외국인 순매수 1위·2위…반등 시동
외국인, 올해 순매수 1위 2위에 각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식 2조8000억원 순매수…SK하이닉스는 8200억
"반등 위한 채비…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 시작"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외국인 순매수 1위, 2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하반기부터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기준 올해 외국인 순매수 1위와 2위에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주식 2조80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SK하이닉스의 주식은 8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1조8000억원어치, 4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9300억원어치, 3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반도체 업황은 지난해 4분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수요가 하락한 데다 가격까지 떨어져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한 10조8000억원을 거둬 부진했다. 당기순이익도 31% 떨어진 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4조4000억원,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8% 하락, 5.5% 상승했다.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가도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반등을 위한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에만 13% 이상 상승하며 4만4000원 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1% 이상 올랐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DB)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말부터 급락세로 돌아선 수요와 가격 하락세가 1월과 2월에도 계속됐지만 최근 조심스럽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서버향 반도체는 주요 고객들이 3월부터 매수를 재개하고 2분기에는 주문이 정상화될 것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은 전반적인 중국 수요가 아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화웨이향 판매 물량이 3월부터 활발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 실적은 하반기 신제품 CPU 수요와 메모리 공급 축소 등에 힘입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실적은 높은 재고와 서버 수요 부진으로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우려가 불거져 주가가 조정 중인 현재가 최적의 매수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불황에서 턴어라운드하는 논리는 공급 제약과 수요 회복이다"며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급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요 회복세가 확인되면 반도체 업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황은 1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올해 실적 컨센서스 하향이 공식화되는 구간에 있다"며 "이 구간이 주가의 바닥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대표 반도체기업인 마이크론이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21일부터 반도체 관련 주가는 이벤트, 뉴스 등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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