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 작년 1인당 1.2억원 벌어…1위 키움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 11곳 생산성 6.5% 개선
2위 메리츠, 1위와 격차 좁혀…생산성 증가율 1위 대신
KB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3곳 생산성 감소해
(출처: 금융투자협회)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57곳 가운데 12월 결산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 11곳 잠정 순이익 총합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3조7749억원으로 전년의 3조5079억원에 비해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증권사 직원은 3만1417명으로 3만1081명에 비해 1.1%(336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1인당 직원 생산성은 작년 1억2015만원으로 1년 전의 1억1286만원보다 6.5% 향상됐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가 호조를 띤 것은 물론 대규모 인력보다 소수 핵심 인재의 역량이 중요한 IB 부문의 약진, 지점 수 축소 및 대형화, 온라인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직원 생산성 1위 자리를 전년에 이어 차지했다. 키움증권 직원 한명이 벌어들인 수익은 2억5105만원이다.
그러나 키움증권 직원 생산성은 전년의 2억6302억원에 비해 4.5%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2000년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증권사로 출범했으며 무점포 전략을 바탕으로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수익을 견인하는 IB 등에서는 아직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생산성이 뒷걸음 친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으로 2억4049만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과 함께 유일하게 2억원대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생산성이 15.3% 확대되며 키움증권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실제 양사의 작년 직원 생산성 격차는 1056억원으로 전년의 5446만원의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또 ▲한국투자증권 1억8886만원 ▲삼성증권 1억3963만원 ▲NH투자증권 1억877만원 ▲하나금융투자 1억349만원 ▲신한금융투자 9980만원 ▲미래에셋대우 9511만원 ▲KB증권 7902만원 ▲대신증권 7499만원 ▲유안타증권 6043만원 등 차례로 직원 1인당 벌어들인 수익이 높았다.
직원 생산성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 직원 한명이 벌어들인 작년에 벌어들인 수익은 1억원에 못 미치지만 전년에 비해 91.5% 뛰었다. 직원 수는 2.4% 감소했지만 순이익이 86.9% 급증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10개 기업, 400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상장을 성사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을 포함해 유안타증권(52.8%), 하나금융투자(36.1%), 삼성증권(23.3%), 신한금융투자(18.2%), 메리츠종합금융증권(15.3%), 미래에셋대우(4.4%), 한국투자증권(3.2%) 등 총 8곳은 직원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와 달리 KB증권(-12.3%), NH투자증권(-12.2%), 키움증권(-4.5%) 등 3곳은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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