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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난임 문제 해결 위해 서울의료원에 난임 센터 설립"

등록 2019.03.26 21: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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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임 관련 시민 100여 명과 간담회

"난임 주사 보건소·병원서 맞도록 지원"

"난임 관련 정보 총괄 시스템 만들 것"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열린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강화 방안 논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13.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열린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강화 방안 논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난임(難妊)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가 시립병원을 통해 난임 센터를 설치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7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난임 부부 및 관심 있는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시민 간담회에 참석해 "서울시가 시립병원을 가진 만큼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난임 시술에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이 제대로 된 전문 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그런 시설을 제대로 확보하도록 만들겠다"며 "가격도 낮추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 병원으로서 난임 클리닉을, 난임 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보건소에서 주사 맞게 해달라고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니 그렇게 되도록 서울시가 하겠다"며 "보건소뿐만 아니라 동네 병원 등 어디서나 좀 더 쉽게 어떤 상황에서도 주사를 맞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난임 시술 지원 횟수를 제한하거나 나이 제한을 둔 문제도 해결하겠다"며 "난임 검진 비용, 산전 검진, 임신 준비 키트 등에 보건복지부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면 서울시에서라도 반드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난임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정보 등을 목말라하는 것 같다"며 "지방정부가 (난임·출산·육아 등)과 관련된 모든 정보나 자료 등을 한곳에 모아 언제나 접근해서 찾아볼 수 있도록 종합적인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이 자리에 참석자 대표로 난임 가정의 어려움을 설명한 시민 2명을 난임 문제를 해결할 '시간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시민 대표로 발표해준 두 분을 시간선택제나 임기제로 서울시 공무원으로 채용하겠다"며 "이 문제는 아무래도 당사자가 가장 내용을 잘 알고, 현실을 잘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분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7시에 서울 중구에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난임 부부 및 관심있는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하는 시민 간담회에 참석했다. 2019.03.26. yoonseu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7시에 서울 중구에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난임 부부 및 관심있는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하는 시민 간담회에 참석했다. 2019.03.26. [email protected]

이날 열린 간담회는 '보건소에서도 난임 주사를 맞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라는 시민이 제안한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시의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마련됐다.

민주주의 서울은 시민이 제안 내용 중 5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은 제안에 관해 공론의제 선정을 통해 '시민 토론'으로 공론화한다. 시민 토론에 5000명이상 참여하면 시장이 직접 답변한다. 이날 행사는 박 시장이 답변하는 첫 번째 사례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가 마련된 만큼 이 자리에는 임신을 준비하는 신혼부부, 난임으로 고민하는 여성,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일반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 주제인 '보건소에서 난임 주사제 투여'는 5252명의 시민 공감을 얻었다. 난임으로 인해 시험관 시술을 하는 여성은 아기를 갖기 위해 과배란을 유도하는 복부 주사와 이식 후 착상을 유도하고 유산을 방지하는 프로게스테론 주사 등을 4주에 최대 8주간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맞아야 한다.

그런데 프로게스테론 주사는 근육 주사여서 스스로 주사를 놓기 어려운 데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동네 병원들은 다양한 이유로 주사 투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시민 5000여 명은 신뢰도와 접근성이 좋은 보건소에서 난임 주사를 맞게 해달라는 제안을 올렸다.

이 제안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1월13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 온라인 시민 토론에 5259명이 투표했고, 5115명(97%)이 찬성 의견을 표했다.

이처럼 다수 시민의 힘이 모여 이날 행사가 열린 만큼  박 시장이 발언을 할 때마다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박 시장은 한 여성의 난임 고민 발언을 메모하기도 했다.

난임으로 고민하는 한 여성은 이 자리에서 "난임의 원인, 난임 문제는 현실 청년 문제의 종착역"이라며 "난임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운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정부 지원 부족, 사회적 인식 부족 등이다. 정부 정책이 난임 부부의 선택권을 중심에 두는 적극적인 정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여성은 발표 중간 난임치료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시민을 대표해서 한 여성은 전국의 난임 부부들이 시장에게 보내는 편지 500여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난임 극복 수당을 도입해 난임 부부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달라" "보건소에서 주사를 맞게 해달라" "자치구별로 다른 난임 정책을 상향해 해결해달라" 등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 정책을 도입해줄 것을 청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여성은 난임 정책 지원을 도입해달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박 시장에게 보여주며 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다수 참석자는 난임 치료에 따른 경제적 부담 문제를 털어놨다. 

난임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에 서울시가 답변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 자리에서 "우선 보건소에서 난임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만 이를 위해 보건소에 난임 상담, 주사, 공간, 인력 등이 필요하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임 주사가 보건소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주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심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심리 안정이나 건강 관리 상담도 지원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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