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여가 즐길 때 월세에 허덕이는 저소득층
통계청,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 부문)' 발표
5분위 가구 오락·문화에 한달평균 40만원 써…증가율 12%
1분위, 여전히 주거·수도·광열 등 기초생활 비용 부담 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1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 앞에 전세 및 월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수도권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월평균 기준 0.17%로 전분기(0.1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2018.10.01. [email protected]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 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전체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253만8000원이었다. 소비 지출은 조세나 연금, 사회보험, 이자 비용, 가구 간 이전 등 비소비지출은 제외하고 가계를 운영하는 데 쓰인 돈을 말한다.
가계별 소득(2017년 2인 이상 가구 경상소득 기준)에 따라 지출 규모 차이가 컸다. 소득 하위 20%(1분위)의 지출액은 115만7000원이었던 반면, 상위 20%(5분위) 가구는 한 달 평균 428만3000원을 지출했다. 5분위 가구 지출액은 1분위 가구 지출액의 4배에 좀 못 미친다.
5분위 가구 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오락·문화에 한 달 평균 40만1260원을 썼다. 이 부문에서의 지출액은 1년 전보다 12.2%나 늘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5.7%), 가정용품·가사서비스(4.6%) 등에의 지출액도 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다. 비중을 보면 교통(67만1082원), 음식·숙박(58만9488원), 교육(41만5582원) 등이 높았다.
다만 5분위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액을 보면 1년 전보다 1.1% 줄었다. 차상위계층인 4분위(하위 20~40%)도 1.4% 감소했고 2분위(상위 20~40%) 지출액도 1.7% 하락했다. 1분위(0.9%)와 3분위(0.7%)만 소폭 늘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1인 가구를 포함한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는 등 가구 소득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영향"이라며 "한 가구를 구성하는 가구원 수가 2017년 2.46명에서 지난해 2.43명으로 1.2%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소득이 전체 가구소득의 ⅔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 부진에 따른 영향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산층에 속하는 3분위(하위 40~60%)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36만1032원), 음식·숙박(35만63원), 교통(31만5343원) 등에 지출 비중이 높았다. 증가율로 보면 의약품이나 병원 진료 등 보건(19.6%) 부문과 가정용품·가사서비스(10.5%) 등이 높았다.
소비 패턴을 소득 구간별로 나눠보면 차이는 더욱 커진다. 가구 소득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09만7000원이었다. 월평균 소득이 700만원을 넘는 가구는 한 달에 459만5400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가구 소득이 부진했던 탓에 500~600만원 미만 구간(0.4%)을 제외하면 모든 구간에서 소비액이 줄었다. 100만~200만원 미만 구간과 400만~500만원 미만 구간에서 감소 폭이 4.8%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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