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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슈가 'D-2', 이번엔 베트남 전범자 연설 사용?

등록 2020.06.05 15: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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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슈가(Agust D) 믹스테이프 'D-2' 커버. 2020.05.3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슈가(Agust D) 믹스테이프 'D-2' 커버. 2020.05.3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멋진 문장도 있지만, 'K팝 대표주자'라는 왕관을 쓴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에게는 그 말이 가혹해보인다.

5일 온라인에서 슈가가 최근 '어거스트 디'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 베트남 전범자 응오딘지엠의 연설이 사용됐다는 루머가 불거졌다.

이날 베트남 인터넷 매체로 알려진 Tinnhac가 루머를 그대로 기사로 옮기면서 다시 온라인이 시끌시끌해지고 있다.

베트남을 비방했다는 설로까지 비화했는데 곡의 11~17초가량에 과거 남베트남 세력이 주로 사용한 단어가 들린다는 이유 때문이다. 응오딘지엠이 바로 남베트남 중심 인물로 반동자로 여겨진다.

앞서 '어떻게 생각해?'는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을 샘플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의 대상이 됐다.

이후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슈가가 아닌 다른 프로듀서가 짐 존스의 연설임을 인지 못한 채 사용했다며 사과한 뒤 해당 샘플링을 삭제하고 재발매해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실체 없는 논란이 부풀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해당 음원을 다시 들어보면, 베트남어는 들리지 않는다. 이 매체는 빅히트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응답했다는 내용도 게재하면서 굳이 이런 보도를 했다.

출처가 명확하지 않는 일부 해외 네티즌이 추측을 기반으로 온라인에 쓴 소란에 대해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카더라' 식의 보도를 해 애꿎은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곡을 느리게 재생시키면, 논란의 연설과 비슷한 내용이 들린다는 주장도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예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3집에 실린 '교실이데아'를 거꾸로 들으면, 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괴소문'과 다를 바 없는 주장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런 소문이 국내에도 옮겨지면서 일부에서 슈가에 대한 여론몰이가 조성되고 있다.

글로벌 수퍼스타로서 짐 존스 샘플링처럼 실수로 삽입된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슈가가 그간 쌓아온 음악적 성과까지 무너뜨리려는, 부풀린 비난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 이슈가 계속 다뤄지는 이유는 방탄소년단 관련 기사가 조회수를 높이는데 보탬이 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른 아이돌 그룹 기획사 관계자는 "슈가가 짐 존스 이슈에 대해 잘못하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냈는데도, 마치 이때가 기회다 깊어서 몰아붙이는 것은 같은 업계 사람이 봐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왕관을 쓴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고 하지만 최근 슈가를 둘러싼 이슈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것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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