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혈액암 조혈모세포이식, 삶의 질 차원에서 치료해야한다

등록 2020.08.03 14:57: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울산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이식 후 통합치료 등 이뤄져야"

울산대병원 혈액내과 연구팀

울산대병원 혈액내과 연구팀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울산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연구팀이 동종 조혈세포 이식환자 치료 후 삶의 질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은 백혈병,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 환자의 완치를 위한 필수 치료법이다.그러나 5년 내 재발위험이 있으며, 각종 합병증 및 위험요인으로 완치 후에도 정신·신체적인 영향을 줘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동안 이식 환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증상과 정신·사회적인 문제들은 상대적으로 낮게 취급됐다. 의료진 역시 시간이 한정된 외래 진료환경에서 환자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증상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국내에서 골수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 합병증과 삶의 질에 대해 분석한 연구가 전무하다시피한 이유다.

울산대병원 혈액내과 최윤숙, 이유진, 조재철 교수팀은 골수이식 환자를 집중 관리하는 이식클리닉을 이용하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숨겨진 이상증상을 찾아냈다. 합병증과 삶의 질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며 5년간 치료 후 삶의 질에 대해 연구분석했다.

연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울산대병원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재발 없이 잘 회복한 67명 성인 환자 대상으로 했다.6개월 간격으로 태블릿PC를 이용해 100여가지 증상에 대한 진료데이터를 통해 골수이식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이식 후 건강 관리 실태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의 80.6%가 '피로감'을 호소했고 두통, 불면증, 안구통증, 입마름 등의 증상이 흔하게 관찰됐다. 골수이식 환자의 약 15% 정도가 표현하지 않는 심한 우울, 불안 증세가 있음이 밝혀졌다.

 60세 이하 젊은 환자군이 60세 이상 고령 환자군보다 많은 피로감과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신체적인 증상문제나 괴로움을 전반적으로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에 따라 이식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삶의 질을 예측하고 이를 개선 관리할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울산대병원 조혈세포이식센터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이식생존자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과와 협진시스템 구축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윤숙 교수는 "혈액암은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완치 가능한 병이지만, 치료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정신적인 사회적인 문제들도 많이 발생한다"며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암의 완치 만이 아니라 환자가 건강했던 정상적인 삶으로 온전히 돌아 갈 수 있도록 통합진료로 전인적인 치료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는 올해 국제 SCIE저널 '암환자관리저널(Journal of Supportive Care in Cancer)'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