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탈퇴'에 관련株 약세…정작 쿠팡은 반등
쿠팡 40선 회복했지만…관련주 약세
화재·사임, 욱일기 논란에 탈퇴 러쉬
"일회성 비용 등에도 글로벌 성장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쿠팡이 내달 도쿄올림픽의 쿠팡플레이 온라인 중계권을 단독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튿날인 서울 쿠팡 본사 건물 모습. 2021.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서 촉발된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이 쿠팡 관련주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쿠팡 주가는 정작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쿠팡 관련주로 분류되는 KCTC(009070)은 23일 오전 9시27분께 7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2.04% 하락한 수치다. KCTC는 쿠팡과 물류와 창고 업무를 제휴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됐다.
KTH(036030)도 2.07% 하락한 1만1800원이다. KTH는 쿠팡과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쿠팡의 물류와 운송 전담을 계약한 동방도 관련주로 분류된다. 동방(004140)은 2.31% 하락한 6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유통시장에서는 쿠팡 불매와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17일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되면서 본격화됐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엔 한때 '쿠팡 탈퇴'가 '대한민국 트렌드 순위' 4위까지 올랐을 정도다. '쿠팡 탈퇴' 해쉬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 만개 트윗되며 쿠팡 탈퇴 인증샷을 올리는 네티즌이 속속 나올 정도였다.
쿠팡은 이후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사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 뒤 김 의장이 쿠팡 국내 법인 의장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회사 내부에 대형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최고 책임자가 국내 직책에서 물러난다는 발표를 한 게 옳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거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3.11.
아울러 최근 수 년 간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노동 환경 문제도 제기됐다. 김 의장의 국내 직책 사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도 관련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 의장이 배송 기사 과로사 문제 등 쿠팡 노동자 문제와 관련한 이슈를 회피하기 위해 국내 직책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쿠팡은 김 의장 사퇴가 이와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의장은 지난해 과로사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은 뒤 같은 해 12월 공동대표 이사직을 던진 적 있다.
게다가 일본 욱일기 관련 상품을 판매했다 논란이 생겨 판매를 중단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고 발생 32시간이 지나 사과하는 등 늦장 대응에 비난도 쏟아졌다.
하지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의 주식은 정작 소폭 반등하는 분위기다. 국내의 이 같은 논란보다 최근 실적과 성장성이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분석된다.
지난 18일 0.81% 하락한 39.41달러에 마감한 쿠팡은 21일 0.08% 반등하더니 22일 1.47% 오르며 40.02달러로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쿠팡이 최근 글로벌 관점에서 성장하는 시점이라고 봤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임직원을 채용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일본에서도 3주 전 사업을 시작했다"며 "해외에서 매출이 시작하는 등 글로벌 시장 관점으로 본다면 주가가 지금보다 2배 정도 점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 "이곳에서 처리돼야 할 물량들이 다른 물류센터로 이전돼 소비자에게 배송되지 않는 문제가 없고 가동에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물론 복구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순 있겠지만 그보다 추가적인 성장성이 더 큰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