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창작자·콘텐츠 가치평가사 등 新직업 정부가 찾아 키운다

비상경제 중대본, '미래유망 신직업 발굴·활성화 방안' 논의

기존 69개 신직업에 경제·사회 변화 반영한 18개 추가 발굴

교육 과정 지원·법제화·자격증제 도입 등 전문 인력 양성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메타버스 플랫폼 공간. 2021.12.3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 혁신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청년층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과거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집중 육성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활용해 창작 활동을 하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영상이나 웹툰 등 각종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하는 '콘텐츠 가치 평가사',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미술 제작과 관리, 중개 등을 하는 'NFT 아트에이전트' 등 18개 신(新)직업을 선정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5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미래유망 신직업 발굴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올해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35만명 증가하는 등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복구한 상황이지만 디지털·기술혁신 등으로 인한 노동시장 구조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긴요하다"며 "미래 유망 신직업 활성화를 위해 18개의 신직업을 발굴, 국가자격 도입,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시장안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 동안 신직업 69개를 발굴해 산림치유지도사, 주택임대관리사, 원격진료코디네이터 등 59개 직업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부는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해 중단했지만 디지털장의사, 문신아티스트, 공인탐정 등 6개 직업은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신기술·융합과 교육·의료, 문화·여가, 농림·수산, 환경 등 5개 분야에서 경제·사회 변화를 반영한 30개 유망 직업을 발굴해 부처간 협의를 거쳐 실제 고용 창출이 가능한 18개 직업을 선정했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데이터거래 전문가 ▲NFT 아트에이전트 ▲산업수학 모더레이터 ▲스마트 안전관리사 ▲에듀 테크니션 ▲건강기능식품 상담사 ▲콘텐츠 가치평가사 ▲문화유산교육사 ▲미술품 시가감정사 ▲해양치유사 ▲농업드론 방제사 ▲농작업 안전관리관 ▲수산물 안심유통 컨설던트 ▲어선투자 분석가 ▲친환경선박 인증전문가 ▲갯벌생태 해설사 ▲에너지효율 측정·검증 전문가 등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엑스는 오는 31일까지 코엑스 및 무역센터 일대에서 개최하는 '코엑스 윈터 갤러리 2021'에서 임인년 비상을 기원하는 아트전시를 선보인다. 26일 코엑스 동문 로비에서 '비-상한 NFT 아트전'이 열리고 있다. 2021.12.26. [email protected]

우선 기술혁신 흐름에 부응하는 신기술·융합 분야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작툴을 활용해 캐릭터 디자인, 아이템 개발, 판매 등의 업무 수행하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를 선정했다.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지난해 477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8290억 달러(추정)로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지원과 크리에이터 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제도화 방안 등을 추진한다.

디지털 미술품에 원본성을 부여하는 NFT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NFT 활용 미술품 제작·관리·홍보·중개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NFT 아트에이전트도 수요조사를 거쳐 NFT 미술품 기초연구를 지원한다.

건설·산업현장 안전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안전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제 설치하는 스마트 안전관리사도 신직업으로 선정했다.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늘면서 올바른 섭취 방법과 종류 등을 조언하는 건강기능식품 상담사는 내년 하반기 법제화를 추진하고 자격증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한류 등의 계기로 콘텐츠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입증되면서 정확한 가치 평가의 중요성도 대두됨에 따라 이를 수행할 콘텐츠 가치평가사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전문 인력 양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미술품 진위 여부를 감정하고, 정확한 경제적 가치를 반영하는 미술품 시가감정사는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미술진흥법 등 입법도 추진한다.

[서울=신화/뉴시스] 지난 15일 서울 집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는 모습 2021.11.17. *재판매 및 DB 금지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농업드론 방제사도 실무 교육 훈련을 강화해 방제사 자격을 도입하는 등 전문화한다.

이밖에 저탄소·친환경경제 전화에 발맞춰 국가 친환경선박 인증제도 운영을 위한 전문 인력으로 친환경선박 인증전문가를 육성한다. 특정 시설이나 사업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저감량을 측정하고 에너지효율을 평가하는 에너지효율 측정·검증전문가도 전문자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여러 기관에서 분산 관리하는 신직업 정보를 고용정보원으로 통합 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신직업 포털'도 제작한다.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청년 구직자에게는 직무훈련과 취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청년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에는 10억원 이내에서 예산을 지원한다.

혁신기술을 활용한 예비 창업자나 청년 창업자에게 983억원의 관련 예산을 지원해 신직업 창출을 유도한다.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과 신산업 선도 전문대학사업 등 신산업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대학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직업 육성과 시장 진입을 위해 기존 이해관계에 있는 기업이나 협회, 교육기관 등과는 필요할 경우 ‘한걸음 모델’ 등 갈등조정을 거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제 추진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TF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보완, 추가 지원사항 등 논의할 것"이라며 "해외사례나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 유망 신직업을 발굴하고 추진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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