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조합원 선생님 눈높이에서 보는 든든한 노조될 것"[인터뷰]
경기교사노조 송수연 위원장, 창립 5년 만에 조합원 2만 명 시대
"평범한 교사들 자발적으로 모여 활동, 실생활 밀접한 문제 해결"
![[수원=뉴시스] 송수연 경기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사진=경기교사노조 제공) 2023.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7/18/NISI20230718_0001318703_web.jpg?rnd=20230718155421)
[수원=뉴시스] 송수연 경기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사진=경기교사노조 제공) 2023.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송수연 경기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19일 "언제나 조합원 선생님의 눈높이에서 보고 든든한 내 편이 되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달리 학교 안은 굉장히 경직되고 관료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 교사들의 노동환경이 무척 열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관행으로 위장된 갑질이나 인권침해가 빈번히 일어나고, 교육청과 관리자 업무 방식으로 학교와 교사가 기계적인 행정업무에 갈려나간다"며 "이 때문에 수업과 학생은 차순위가 되는 현실에도 허탈함을 많이 느낀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문제의 대소나 경중과 상관없이 선생님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실생활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위원장과 일문일답.
-창립 5년 만에 조합원 2만 명 시대를 열었다. 비결은.
"선생님들은 '학교'라는 행정조직을 위한 도구가 아닌 노동자로서 보호받고 교육자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모인 것이 바로 경기교사노조이고, 실제로 이 같은 활동에 집중했다. 창립 후 첫 번째 단체교섭에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교사 개인 휴대전화번호를 비공개하도록 하고, 학교 업무분장이나 방학 중 근무조 편성 과정에서 구성원 의사를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게 하는 등 내용을 포함해 단체협약을 맺었다. 또 하나의 비결로는 현장성과 민첩성 그리고 조합원과의 소통을 꼽을 수 있다. 우리 노조는 조합원과의 상시소통 창구로 조합원 밴드를 운영해 사안에 빠르게 파악하고 문제 종류에 상관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지난해 9월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경기교사노조 창립 4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노조 집행부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기교사노조 제공) 2023.0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7/18/NISI20230718_0001318730_web.jpg?rnd=20230718160647)
[수원=뉴시스] 지난해 9월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경기교사노조 창립 4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노조 집행부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기교사노조 제공) 2023.0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동안 노조에서 추진한 활동과 성과를 소개한다면.
"제 임기 내 대표 성과를 꼽는다면 1정연수 마약검진비 지원, 임용시험 감독관 의자 제공, 육아휴직 중 야간대학원 수강인정, 교원연구비 인상, 맞춤형 복지 포인트 인상, 돌봄업무 교사 배제 등 선생님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이나 의회모니터링단 운영과 조직개편, 악성민원 대응 연구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아동학대 무고나 악성민원에 대한 해결을 위해 토론회, 사례나 판례연구를 통해 실제 교원지위법 개정안 발의까지 추진한 것도 있다. 가장 큰 성과는 2만 조합원을 돌파해 명실상부하게 도내 제1교원노조가 된 것이다."
-교사노조가 다른 교원단체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첫 번째 차별점은 '평범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어낸 노동조합'이라는 점이다. 나조차도 경기교사노조 창립 준비 모임에 나갈 때 사전 경력이나 활동이 없던 평교사였다. 그런 교사들이 하나 둘 모여 배우고 부딪쳐가며 현재의 노조를 만들어왔다. 두 번째는 '선생님들의 든든한 내 편'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창립 때부터 교사들만의 노동조합을 지향했고, 조합원 선생님들만을 위한 활동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선생님들이 진짜 내 편은 경기교사노조라고 생각해주는 것 같다. 마지막 차별점은 친절하고 친근한 노동조합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노조 전임자들은 위원장인 내가 옆에서 봐도 놀랄 만큼 조합원의 전화 한 통, 하소연 하나에도 진심을 담아 공감하고 위로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이 가장 시급하게 변화와 개선을 요구하는 사항은.
"교사들은 대부분 교직에 들어올 때 학생들을 가르치고 건강한 사회인을 길러내는 숭고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학교에 와서 보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지, 행정업무를 하는 사무원인지 알 수가 없다. 교육청은 해마다 교원행정업무 경감을 말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교육청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사업과 정책으로 업무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경감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바닥을 치는 교권과 아동학대 무고와 악성민원에 방치된 교실의 현실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학생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이를 지도하다가 학생에게 좋지 않은 일을 당하거나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협박도 흔한 일이다. 왜 학교와 교육이 존재하는지,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잊은 것 같다."
![[수원=뉴시스] 지난 10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1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교사노조 남양주 조합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송수연 위원장과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기교사노조 제공) 2023.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7/18/NISI20230718_0001318734_web.jpg?rnd=20230718160851)
[수원=뉴시스] 지난 10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1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교사노조 남양주 조합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송수연 위원장과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기교사노조 제공) 2023.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교사노조 창립 때부터 활동했다. 경기교사노동조합 활동 5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21년 경기도교육청 4단계 스쿨넷 학교 개별입찰 강행 때 교원3단체가 연합해 활동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때는 우리 노조가 창립 3년째 되던 때였고, 교원3단체 간 접촉이나 소통이 많지는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교총과 전교조에 제안했고 두 단체가 흔쾌히 손잡아줘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교원3단체가 각자의 특성이 다르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현장의 선생님들을 위한 마음으로 하나가 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뿌듯함은 아직도 감격으로 남아있다."
-현장교사로 근무하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느낀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
"사안이 터지면 주말과 휴일 없이 대응해야 하고, 노조 전임자들은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를 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지금은 베테랑이 됐지만 교권담당 전임자는 초기에 전화벨만 울려도 심장이 뛸 정도로 스트레스가 컸다고 한다. 저는 노조위원장으로서 상대해야 할 대상도 많아지고 참석해야 할 자리도 많아 워라벨을 찾기가 어렵다. 아직 어린 아이와 가족들에게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지지하고 응원해줘서 계속 노조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마움도 함께 갖고 있다. 그래도 선생님들의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해 드릴때의 기쁨과 보람이 커서 계속 노동조합활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2만 조합원 시대를 맞아 경기교사노조의 향후 활동 계획과 조합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생님들의 어려운 현실을 노조가 대변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창립 5년 만에 2만 조합원 시대를 맞은 것도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그만큼 어려움에 처해있고 외롭고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인 셈이다. 선생님들이 노조를 찾아온 이유도 바로 노조에서 희망과 위로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조합원 선생님의 눈높이에서 보고 든든한 내 편이 되겠다는 약속을 노조가 드리겠다. 우리 캐치프라이즈처럼 곁에서 힘이 되고 함께 하는 노조가 되겠다. 앞으로도 지켜봐달라."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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