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신뢰·참여의향 여전히 낮아…"파트너로 봐야"
임상시험 '안전하다' 25.7%, 미국은 92%
투명한 정보 제공 및 신뢰도 제고 필요
![[하퍼스빌=AP/뉴시스] 뉴욕 하퍼스빌에서 임상실험 참여자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투여받고 있다. 2020.7.2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7/27/NISI20200727_0016513758_web.jpg?rnd=20200728175116)
[하퍼스빌=AP/뉴시스] 뉴욕 하퍼스빌에서 임상실험 참여자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투여받고 있다. 202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신약개발을 위한 필수 관문인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와 임상시험 참여 의향도는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임상시험 인식 제고 및 참여 활성화 방안’ 자료에 따르면, 임상시험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지도는 2017년부터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93.3%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임상시험에 대한 긍정적 인식 비율도 56.5%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임상시험에 대한 긍정적인 이유는 ‘신약개발 및 의학발전에 기여한다’가 89.9%로 가장 많았으며, ‘희귀·난치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해준다’ 88.8%, ‘약의 선택권이 다양해진다’ 51.0% 순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응답은 82.7%, 임상시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중요하다’는 응답이 84.4%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임상시험의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는 25.7%만 ‘안전하다’고 답변했다. 임상시험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 임상시험 참여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60.1%만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는 임상시험이 활발한 미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미국 임상연구참여정보센터(CISCRP)에서 발표한 ‘2023년 임상시험 인식 및 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2%가 ‘매우 혹은 어느정도 안전하다’고 답변했다. 임상시험에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91%에 달했다.
국내 조사의 경우 임상시험 참여의향이 없는 이유로 ‘의약품 부작용이 우려된다’가 83%로 가장 높았고, ‘부작용 및 이상반응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대처 및 보상체계가 부족해 보인다’가 58.8%, ‘막연한 두려움 및 공포’ 45.2%, ‘임상시험 정보 부족으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35.8%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연구센터 이연수 대리는 “임상시험에 참여해본 사람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참여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점은 임상시험 전 과정 및 진행상황의 투명한 정보공개, 임상시험 부작용에 대한 보호 및 보장 시스템 강화,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 공유라고 답변했다”며 “이는 공신력있는 보건 관련 공공기관이나 정부 기관을 통한 홍보와 임상시험에 대한 투명한 정보제공으로 신뢰도 제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중과 환자들의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임상시험 설계 과정부터 대상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리는 “이전에는 임상시험에 있어 참여 환자를 단순 데이터 제공자로 봤다면 이제는 임상시험 파트너로 인식하는 환자 중심 임상시험으로 환경이 변화했다”며 “환자 중심 임상시험은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지난해 온라인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일반 국민 총 196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중 일부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임상시험 경험자를 대상으로 표적 집단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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