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보전 우선” 보문산 관광 개발 또 좌초?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제선 대전 새 중구청장
"계획 꼼꼼하게 살펴볼 것"
[대전=뉴시스]보문산 워터파크 및 숙박시설 예시도. 2024. 04. 16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대전 보문산 일대를 개발하는 ‘보문산 프로젝트’가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신임 대전 중구청장이 불확실한 민간투자,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이 사업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행정절차에 따라 주민 의견수렴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어서 중구청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대전시와 중구청에 따르면 보문산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중구 보문산 일대에 150m 높이의 고층 전망타워와 케이블카, 워터파크, 숙박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전망타워와 케이블카 조성에 1500억 원, 워터파크 조성에 1500억 원 등 총 사업비가 3000억 원이 투입된다.
보문산 관광 개발사업은 지역 숙원사업으로 추진돼 왔지만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과 생태환경 훼손, 멸종위기종 발견, 경제 및 사업성 부족 등의 문제로 공전을 거듭해 왔다.
이후 민선 8기 들어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7월 전망타워와 케이블카를 동시에 민자 유치하는 사업자 공모를 냈으나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의무사항이었던 전망타워 건립을 민간사업자 자율 제안으로 변경해 재공모에 들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계룡건설산업(주)이 선정됐다. 전망타워는 시의 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건립할 민간사업자 선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총선과 함께 치러진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시민운동가 출신의 김제선 신임 구청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개발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밝혀 보문산 개발사업이 또다시 공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뉴시스]보문산 케이블카 노선 예시도. 2024. 04. 16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청장은 이 자리에서 “대전시가 운영 적자가 확실시되는 이 사업에 대해 민자유치를 통한 개발 방안을 제시한 것은 보문산 개발에 대한 의지의 부족으로 보인다”면서 “보문산을 어떻게 할용할 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실효성 있는 공적 재정 투입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약이 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의 개발 계획을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라며 "개발 훼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시민들 몫이 되서는 안된다는 게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할 때 중구의 의견을 받아 수용할 건 수용할 계획”이라며 “현 상황에선 중구의 의견을 받을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문산 개발을 둘러싼 대전시와 중구의 엇갈린 입장 때문에 자칫 사업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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