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까지 버텼는데…" 대구 중구 화재 피해 상인들 '망연자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3일 오후 8시4분께 대구 중구 삼덕동 로데오거리 일대 2층짜리 상가에서 불이 났다. 2025.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좀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네요. 코로나까지 버텼는데."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7년간 붙임머리 가게를 운영하던 A씨는 망연자실한 채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가게 인근을 지나가던 손님으로부터 "가게에 불이 난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뛰어왔지만 화마에 타 버리는 가게를 바라만 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오늘은 예약이 없어 쉬던 중 가게 손님으로부터 미용실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랬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내일 예약한 손님들에게 급하게 전화를 돌려 다 취소했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영업이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며 "어려웠던 코로나까지 버티고 이제 좀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네요"라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13일 오후 8시3분께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상가건물 내 술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던 당시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사장도 있었다.

해당 건물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화재 발생 당시 가게에 손님들도 여럿 있었다"며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모두 빠르게 대피했다"고 전했다.

B씨는 "3층 간판에서 합선으로 불이 난 뒤 위쪽으로 번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사가 잘되는 가게였는데 허탈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에는 총 7개의 상가가 있으며, 이 중 2곳은 공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뉴시스] 13일 오후 8시3분께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상가건물 내 술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2025.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날 오후 8시4분께 중구 삼덕동 로데오거리 일대 2층짜리 상가에서 불이 나 1시간56분 만에 진화됐다.

불은 상가 대부분을 태웠으나 옆 건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인명피해도 없었다.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진화에는 장비 34대, 인력 95명이 투입됐다.

상가 1층에는 점포 5곳, 2층에는 미용실이 있다. 옥상에 설치된 가건물 안에는 술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술집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감식은 14일 오전 9시30분께 진행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잔불 정리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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