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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작품 어디 갔나"…시립미술관 추진 구리시, 작품관리는 '엉망'

등록 2025.06.17 16: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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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받은 작품 상당수, 관리대장에 등록조차 안 해

구리시의회 김성태 의원이 2025년도 구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의 기증 예술작품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구리시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리시의회 김성태 의원이 2025년도 구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의 기증 예술작품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구리시의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구리=뉴시스]이호진 기자 =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인 경기 구리시가 정작 기증받은 예술작품들의 관리대장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등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나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17일 구리시와 구리시의회에 따르면 김성태 의원은 최근 진행된 문화예술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구리시의 기증 작품 부실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김 의원은 “2017년 작품을 기증한 예술가가 시에 자신의 작품 소재 확인을 요청했는데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증작품 목록 작성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시 측은 “2017년도에 구리아트홀 갤러리에 26회 구리시 미술협회전 오픈식과 관련해서 미술작품 9점 기증받아 시청 2층 복도에 전시했었다”며 “확인해보니 다 있는 것은 아니고 현재 일부가 전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화가분이 주신 작품을 어떻게 보관했는지는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김성태 의원의 요청으로 제출된 기증작품 목록에는 2017년도에 기증된 작품들은 아예 포함돼 있지 않았으며, 2012년에 등록된 작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기증으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는 작품은 고작 7개 작품에 불과했다.

특히 시가 직접 구입한 작품을 포함해도 관리대상으로 등록된 예술품은 41건에 불과했으며, 시청사와 산하기관, 행정복지센터 등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 대부분은 기증 시기나 기증자, 작품 가치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일단 시는 전수조사를 통해 관리대상 작품 목록을 현행화한다는 방침이나, 장기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직원들도 출처를 알지 못하는 작품들이 많아 예술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리시 관계자는 “2013년 구리아트홀 개관 이후 기증 작품 관리주체가 여러 번 변경되는 과정에서 기증 작품 관리대장 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2017년도에 기증된 작품은 시청 내에 전시 중인 것을 확인했으며, 조만간 각 부서와 시설에 요청해 소장 또는 전시 중인 작품들을 확인한 뒤 관리대장을 현행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증받은 작품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시민은 물론 기증자 본인조차 보관 상태 등 현황을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자식과도 같은 작품을 시민을 위해 기증한 지역 예술인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기증 미술품에 대한 철저하게 관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구리시는 갈매동 산마루공원 내 3만3070㎡ 규모 부지에 연면적 4500㎡,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의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진행 중으로, 용역 과제에는 소장품 수집 및 활용 방안도 포함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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