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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어깨 유난히 축 처진 우리 아이…혹시 척추측만증?

등록 2025.09.08 11:10:29수정 2025.09.08 12: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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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 10대가 44%…조기발견 중요

보조기 착용과 운동치료 통해 교정 가능

[서울=뉴시스] 의료진이 초등학교 5학년생 대상 '척추측만증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강동구 제공.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의료진이 초등학교 5학년생 대상 '척추측만증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강동구 제공.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척추질환은 남녀노소 잘 발생하지만, 척추즉만층은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발병 비중이 큰 질환이다. 특히 사춘기 전후 급격한 신체 성장과 자세 불균형이 겹치면서 질환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9만775명 중 10대 학생은 4만339명으로 44%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며 측면에서 봤을 때는 경추(목 부분)와 요추(허리 부분)가 앞으로 휘고, 흉추(가슴 부분)와 천추부(엉치 부분)는 뒤로 휘어 있는 '이중 S자 모양'으로 돼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봤을 때 옆으로 휘는 상태를 의미한다.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등이 한쪽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곧게 뻗어 있지 않고 좌우로 휘는 질환으로, 대부분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특별한 통증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외관상으로는 한쪽 어깨가 처지거나, 골반의 좌우 균형이 맞지 않거나, 등을 숙였을 때 한쪽이 더 솟아오른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다양하게 구분된다. 전체 환자의 약 85~90%는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으로 분류된다. 그 외에도 척추뼈 기형으로 발생하는 선천성 측만증, 자세 불균형이나 다리 길이 차이 등으로 생기는 기능성 측만증, 근육이나 신경 질환에서 비롯된 신경근육성 측만증 등이 있다.

측만증의 진단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때 척추가 휘어진 각도를 측정하는 '코브 각도'(Cobb angle)를 기준으로 질환의 중증도를 판단한다. 20도 이하일 경우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경과를 지켜보며, 20도에서 40도 사이일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을 통한 교정 치료가 권장된다. 40도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행 분석 기술을 활용해 척추의 불균형이나 자세 이상을 평가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발바닥 압력을 분석하여 압력 중심의 이동 데이터를 자세 균형 평가에 사용하는데, 전후방 및 측면의 흔들림 분석을 통해 척추측만증 환자의 체간 균형과 발바닥 압력 분포 간의 연관성을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걸음걸이를 통해 신체 좌우의 하중 분포나 균형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척추측만증의 징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측만증 치료를 위한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존재하며,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보조기 착용과 운동치료가 있다. 보조기는 성장기에 척추측만증의 악화를 막는데 효과적이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하루 일정 시간 이상 착용해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운동치료는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 강한 근육은 척추의 안정성을 돕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며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복부, 등 근육, 골반 주변 근육을 포함한 코어 근육 운동과 척추측만증을 위한 스트레칭 운동은 측만증 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운동이다.

이재원 서울김포공항 우리들병원 원장은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개인의 척추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척추가 휘어진 방향과 각도에 맞춰 운동을 진행해야만 바른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거나 무분별하게 따라 하면 오히려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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