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자 웃음꽃 핀 공주… 백제문화제, 햇살 속 흥행 반전

지역 축제 넘어, 과거와 현재 잇는 문화 '브리지'로 자리매김

12일 폐막, 코요테·다이나믹듀오 등 축하공연…끝까지 달군다

[공주=뉴시스] 송승화 기자 = 8일 오후 공산성에서 바라본 충남 공주시 공주금강신관공원 '백제문화제' 행사장 전경.2025.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주=뉴시스]송승화 기자 = 충남 공주시가 웃었다. 축제 내내 이어진 비로 울상이던 백제문화제가 드디어 햇살을 맞으며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제71회 백제문화제'는 개막과 동시에 내린 비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8일 오후 청명한 날씨가 찾아오자 관람객들이 속속 행사장을 채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해바라기 셀카 명소인 미르섬 인기가 폭발했다. 공주금강신관공원 내 '미르섬'은 수만 송이의 키 작은 해바라기와 공산성, 금강철교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연인, 반려견과 함께한 시민들까지 다양한 모습이 축제장을 수놓았다.

백제의 영광을 되살린 '무령왕의 길'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8일 오후 4시, 공산성 성안마을에서는 백제문화제의 킬러 콘텐츠 '무령왕의 길'이 펼쳐졌다. 무령왕의 장례 행렬과 성왕 즉위식을 재현한 이 공연은 무령왕릉 출토 유물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구성된 대규모 퍼포먼스로, 230명의 출연진이 금서루에서 연문광장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행렬을 선보였다. 백성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가무, 영상, 조문 의식, 주변국 사절단 공연까지, 관람객들은 1500년 전 백제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공주=뉴시스] 송승화 기자 =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셀카 명소로 자리매김한 '미르섬' .2025.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밤에도 빛나는 백제문화제는 놓칠수 없다. 밤이 되면 공산성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공산성 미디어아트'는 성벽을 스크린 삼아 백제의 이야기를 빛으로 그려낸다. 9일과 11일 밤 9시에는 '웅진판타지아 동탁은잔 천오백년의 기억'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기대 만발 속 드론 1071대가 금강을 뒤덮는 폐막식도 꼭 봐야한다. 오는 12일 폐회식에는 코요테, 다이나믹듀오, 루나퀸 등 정상급 가수들이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며, 1071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라이팅쇼'가 백제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백제문화제는 비에도 끄떡없는 공주시의 저력도 확인했다. 나흘간 내린 비로 질퍽해진 행사장 바닥은 공주시 공무원들과 봉사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관람객들이 큰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축제의 진정한 주역은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제71회 백제문화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의 다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은 일정 동안 백제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공주로 떠나보자.

[공주=뉴시스] 송승화 기자 =  백제문화제, 무령왕의 장례식 재현 공연에 사용된 '상여'. 2025.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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