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 속 전남서 잇단 사망사고…'산재와 전쟁' 헛구호
광양·영암 조선 사업장서 사망사고 반복
중량물·가스 질식 등 후진적 사고 지속
노동계 "원·하청 구조 속 안전관리 부실"
![[광주=뉴시스] 안전모. (그래픽=챗GPT) 2025.09.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5/NISI20250905_0001935913_web.jpg?rnd=20250905114104)
[광주=뉴시스] 안전모. (그래픽=챗GPT) 2025.09.04 [email protected]
16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께 전남 광양시 광양읍 한 선박 제조업체에서 크레인에 매달린 중량물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근로자인 40대 남성 A씨가 중량물에 깔려 크게 다쳤다. A씨는 소방당국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가 난 업체에서는 지난 1월29일에도 50대 근로자 B씨가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는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600㎜ 배관 안에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조선업계 사망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내 한 중형 조선소에서는 작업을 하던 캄보디아 국적 30대 C씨가 선박 블록에 깔려 숨졌다.
C씨는 선박 블록을 제작해 옮기는 작업 과정에서 블록이 전도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대불산단 한 선박 부품 제조업체에서 베트남 국적 30대 노동자 D씨가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했다.
D씨는 산소를 이용해 작업하는 전동 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중 산소 대신 아르곤 가스를 주입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와 글로벌 발주 증가로 호황기를 맞았지만 덩달아 노동자들의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수주 증가로 크레인 중량물 취급이 늘어난 데다 화기·고소 작업 등 고위험 공정에서 저숙련·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선업계 특유의 원·하청 노동 구조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다른 산업과 달리 조선은 용접·배관·조립·의장 등 여러 공정에서 대규모 노동력이 필요하다. 정규직보다 사내 협력사를 활용하고 배 한 척을 만들 때마다 수백 개 협력사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문길주 전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지금과 같은 원·하청 노동 구조 속에서는 사고가 발생해도 안전관리 책임 소재를 회피하기 바쁘다. 안전 대책과 현장 교육 역시 형식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3단 이상 불법 하도급에 70~80%는 이주노동자이고 그 절반은 미등록 외국인이라 사업주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언어 문제 탓에 이론 교육도 효과가 떨어져 통합적인 주거·노동환경 개선 등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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