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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단백질 '고소애', 근력 유지 건기식 원료 됐다

등록 2026.09.21 14:00:00

식약처 기능성 인정…등록 10년 만에 고부가 소재로

86명 위약 대조시험…섭취군 악력 21.4㎏→26.8㎏

분말·액상 등 제품 개발…이르면 연내 첫 상품 출시

[세종=뉴시스] 고소애 셰이크.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고소애 셰이크.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갈색거저리 애벌레인 '고소애'가 노화로 감소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활용된다. 2016년 일반식품 원료로 인정된 지 약 10년 만에 기능성 원료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관련 제품은 이르면 올해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등록됐다고 21일 밝혔다.

고소애 가수분해물은 탈지한 고소애 분말에 효소를 처리해 고분자 단백질을 저분자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으로 분해한 원료다. 고소애는 단백질 함량이 50% 이상이지만 기존 분말 형태는 소화·흡수에 시간이 걸리고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농진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백질을 저분자화하고 물에 쉽게 녹을 수 있도록 하는 가수분해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메디푸드와 음료, 단백질 분말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인체적용시험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50~75세 성인 98명을 모집했으며 중도 포기자를 제외한 약 86명이 시험을 마쳤다. 이 가운데 고소애 가수분해물 섭취군은 44명으로, 12주 동안 하루 2g씩 섭취했다.

시험 결과 섭취군의 평균 악력은 21.4㎏에서 26.8㎏으로 5.4㎏ 증가했다. 하체 근력과 신체 수행 능력을 측정하는 ‘5회 의자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에 걸린 시간도 7.8초에서 6.23초로 단축됐다.

무릎을 펴는 대퇴사두근 신전근의 근력 개선 정도는 위약 대조군의 7.7배, 보행할 때 다리를 끌어당기는 굴곡근은 2.3배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이 섭취 수준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단백질 보충 효과가 아닌 고소애 가수분해물의 근력 개선 효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에서 지표 성분인 펩타이드 'AAPY'도 확인했다. 이 성분이 근육세포 조절인자인 SIRT1과 Akt 경로를 활성화해 근육 단백질의 분해를 억제하고 합성을 촉진한다는 작용 원리도 규명했다.

앞서 농진청은 2016년 3월 고소애의 영양 성분과 안전성을 확인해 곤충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식품 원료로 등록했다. 이후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췌담도·간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해 고소애 분말 섭취에 따른 근 감소 억제와 면역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항암치료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고소애 셰이크를 섭취한 환자의 단백질 섭취율과 제지방량, 근육량, 골격근량이 증가하고 항암제 부작용이 완화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상용화 작업도 본격화된다. 고소애 가수분해물은 개별인정형 원료로, 임상시험 당시에는 캡슐 형태로 사용됐다. 현재 산업체는 분말과 정제, 환제, 액상 제품을 비롯해 근력 유지 기능을 더한 액상 단백질 보충식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첫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원료의 대량생산 기반도 구축된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에 준공된 국내 첫 곤충산업 거점단지는 연간 최대 1000t의 곤충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입주 농가 선정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고소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남정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고소애가 일반식품에서 기능성 원료로 도약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건강기능식품과 메디푸드,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의 시장 진출을 지원해 곤충 사육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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