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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몰리는 자가면역질환…K바이오도 '잰걸음'

등록 2026.09.22 07:01:00수정 2026.09.22 07:22:23

일라이 릴리·UCB 등 관련 기업 인수

B세포, CAR-T, FcRn 등 기전 발굴 중

한올바이오파마·카이진 등도 개발

[서울=뉴시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자가면역질환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관련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자가면역질환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관련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자가면역질환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관련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지난달 31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기업 메리다 바이오사이언스를 최대 28억7500만 달러(약 3조8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지난 5월 B세포 매개 자가면역질환 세포치료제 개발사 오르나 테라퓨틱스 인수를 마친 바 있는데, 수개월 만에 자가면역질환 관련 기업을 연이어 인수했다.

다른 글로벌 빅파마들도 자가면역질환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UCB는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캔디드 테라퓨틱스 인수를 발표했으며 애브비와 사노피도 지난해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 중증근무력증, 다발성경화증 등 관련해 현재 100여개의 질환이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미충족 치료 수요와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있다. 기존 치료에도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 데다, 하나의 치료 기전을 여러 질환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 시장은 연평균 5.19% 성장해 오는 2031년 약 1081억 달러(약 15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치료 전략의 패러다임을 발전시키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 면역억제 방식을 넘어 병원성 자가항체 자체를 제거하거나 조절하는 B세포, CAR-T, FcRn 등 새로운 기전을 발굴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FcRn'(신생아 Fc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20개 이상의 적응증으로 영역을 넓히며 차세대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FcRn은 체내 면역글로불린G(IgG) 항체의 재순환을 돕는 수용체로, FcRn 항체 신약은 이 작용을 차단해 질환을 유발하는 병원성 자가항체 농도를 낮추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한올바이오파마, 카이진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러한 FcRn 항체 신약 개발에 뛰어들어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FcRn 항체 신약 '아이메로프루바트'(IMVT-1402)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를 통해 6개 자가면역질환에서 임상을 진행하며 신경·내분비·피부 등 다양한 영역으로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최대 80%의 IgG 감소가 예상되면서도, 알부민과 LDL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오는 2028년 33만명을 타깃하는 그레이브스병을 시작으로 주요 적응증에서 순차적인 출시를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 개발 중인 적응증의 미국 내 총 타깃 환자는 약 63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등록임상 탑라인 결과와 피부홍반성루푸스 임상 2상 탑라인 결과가 예정돼 있다.

미국 한인 바이오텍 카이진은 최근 국내 기업 셀트리온에 이어 일본 다이쇼제약과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KG006'의 일본 내 독점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KG006은 차세대 FcRn 억제제로, 병원성 자가항체를 강력하게 제거하면서도 약효 지속성을 높이고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다이쇼 제약은 일본 자가면역질환 치료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기업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항-TNF VHH 항체 ‘나노조라’(Nanozora)를 자체 개발하고 상용화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가면역질환은 미충족 수요가 커 빅파마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여러 질환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FcRn과 같은 신규 기전 신약의 임상 성과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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