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인명피해 2년 새 30%↑
등록 2026.09.27 08:04:00
전체 400명대…외국인 사상자 40명→52명
광주 작년 22명·전남 30명…증가세 이어져
"일회성 단속 한계, 실질적 안전 체계 갖춰야"

[전남광주=뉴시스]박기웅 이현행 기자 = 전남광주 건설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인명피해가 매년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외국인 근로자 피해는 40명에서 52명으로 증가하면서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토안전관리원의 '국토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남광주 소재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2023년 433명, 2024년 433명, 2025년 42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피해 규모는 지난해 소폭 감소했지만 외국인 근로자 피해는 오히려 늘었다.
외국인 인명피해는 2023년 40명에서 2024년 42명, 지난해 52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2년 만에 12명, 30% 늘어난 수치다.
전체 피해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3년 9.2%에서 지난해 12.3%로 3.1%포인트 상승했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광주권 건설현장에서는 15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147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 22명이 다쳤다.
전남권에서는 267명이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259명이었으며 외국인 근로자는 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쳐 모두 30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전남권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사고 증가 폭이 컸다. 전남권 외국인 피해자는 2023년 20명에서 2024년 17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0명으로 급증했다. 광주권은 2023년 20명, 2024년 25명, 지난해 22명으로 등락을 보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현장 투입이 늘면서 숙련인력 부족과 의사소통 문제가 안전관리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꾸준히 지적이 나온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외국인 근로자 투입이 늘면서 사고 노출 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건설사의 안전 의식과 투자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안전 서류를 형식적으로 작성하거나 근로자에게 허위 서명을 받는 등 보여주기식 관리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류상 위험성 평가에 그치지 않고 현장 근로자가 직접 위험 요인을 찾고 시설 개선과 안전교육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국진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 증가는 위험하고 힘든 노동을 이주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위험의 이주화'와도 관련이 있다"며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서 원청이 책정한 안전관리 비용이 하청 단계에서 삭감되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당국의 일회성 단속만으로는 현장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원청의 안전관리 비용이 최종 하청 단계까지 온전히 전달돼 안전 인력과 시설 확충에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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