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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거점 제주, 마사회 유치로 균형발전 당위성 굳히나

등록 2026.09.23 08:00:00

현장 중심 정책 결합·글로벌 클러스터 이식 기대

기존 인프라 활용한 업무 연속성·가족 정착 지원

651억 생산유발 및 취업·지방세 확충… 체질 개선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위성곤 제주지사가 19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2차 공공기관 제주이전촉구 범도민운동본부 홍보캠페인'에서 제주 유치 건의 공동선언문 발표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9.19.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위성곤 제주지사가 19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2차 공공기관 제주이전촉구 범도민운동본부 홍보캠페인'에서 제주 유치 건의 공동선언문 발표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9.19.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탐라문화광장에서 '공공기관 제주 이전 촉구안'을 공식 발표하며 지역 산업 구조와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핵심 기관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지난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제주로 이전한 기관은 9곳, 인원은 850여명 수준에 그쳐 타 혁신도시 대비 규모가 영세했던 만큼 이번 2차 이전에서는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실질적 핵심 기관을 배정받아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다.

도는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설정하고 정부 및 해당 기관 설득에 나서고 있으며 현장 중심의 정책 공감대 형성 및 대내외 홍보를 위한 행사와 지자체 차원의 행정 지원 방안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가 유치를 추진 중인 한국마사회의 제주 이전 당위성과 기대효과를 분석한다. 국가 말산업의 중심지인 제주와 한국마사회의 결합이 지닌 정책적·산업적 타당성을 짚는다.

▲국가 말산업 집약지…생산·육성부터 복지·치유까지

한국마사회는 경마 시행을 넘어 말 생산 및 육성, 승마, 말복지, 유통 등 국내 말산업 전반을 총괄하는 국가 전문기관이다. 그동안 수도권에 본사를 둔 채 정책 기획을 수행해 왔으나 말산업의 본질인 현장성 및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거점으로의 기능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제주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말산업 거점으로 꼽힌다. 전국 말 사육두수의 54.3%(1만4936마리)와 말 보유 사업체의 48%(1101개소)가 집중돼 있으며 연간 체험승마 인구만 23만명(전국의 45.7%)에 달해 공급과 수요가 일체화된 유일한 지역이다.

[제주=뉴시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제주목장에서 운영하는 트랙터 마차 투어 모습.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가 제주목장에서 운영하는 트랙터 마차 투어 모습.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렛츠런파크 제주, 제주목장 등 마사회의 기존 핵심 사업기반은 물론 제주대·제주한라대·서귀포산업과학고로 이어지는 전문 인력 양성체계가 완비돼 있다. 마사회 본원이 제주로 이전할 경우 '기획–집행–검증'이 한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국가 말산업 고도화 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해외에서도 풍부한 목초지와 육성 인프라를 갖춘 지역에 말 관련 국가 기관 및 핵심 거점을 배치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Lexington)은 입지적·자원적 이점을 바탕으로 말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세계적인 말산업 정책·연구·상업 거점으로 정착한 대표적 모델로 꼽힌다.

제주 역시 이같은 공간적 연계성을 바탕으로 생산·경마 중심의 기존 구조를 승마 대중화, 말복지, 치유·관광 등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충하는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다.

▲기존 인프라·사업성 연계 조직 충격 최소화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는 대목은 이전 대상 기관 임직원들의 거주지 이동에 따른 반발과 적응 문제다.

다만 한국마사회의 경우 타 기관들이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이전할 때 발생하는 업무 공백이나 생경함과 달리 마사회는 이미 제주 내 주요 사업기반(렛츠런파크 제주, 제주목장 등)을 가동 중이라는 이점을 지닌다.

[제주=뉴시스]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출발선을 나서는 제주마.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출발선을 나서는 제주마.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email protected]

이는 본사 이전시 발생하는 조직적 충격을 완화하고 업무 연속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수도권 사무실 중심의 기획 업무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과의 접점을 상시화함으로써 직원 개인의 산업 전문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

정주 여건 측면에서도 지방 이전에 따른 임직원 및 가족의 주거·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 체계가 연계될 전망이다. 자녀 교육의 경우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운영학교 및 제주형 자율학교(101개교), 영어교육도시 인프라 등 차별화된 교육 선택권이 제공된다.

주거 지원의 경우 혁신도시내 주택공급 계획 및 각종 금융·임대차 지원 정책이 다각도로 연계되며 이주 전 단계에서 생활환경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런케이션 프로그램 및 의료·문화 지원망을 구축해 가족 단위 정착 과정에서의 이질감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제유발효과 651억 연쇄 파급·균형발전 기대

한국마사회의 제주 이전은 단순한 기관 하나를 옮기는 차원을 넘어 제주 지역 경제 전반에 강력한 연쇄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2023년 발표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따른 제주지역 대응 연구'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유치시 제주지역내 생산유발효과는 약 65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도, 제주도의회와 제주지역 말산업 관계자들이 8일 열린 ‘제주말산업 미래전략과 상생협력방안 토론회’에 앞서 한국마사회 본사의 제주 이전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6.09.09. ijy788@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도, 제주도의회와 제주지역 말산업 관계자들이 8일 열린 ‘제주말산업 미래전략과 상생협력방안 토론회’에 앞서 한국마사회 본사의 제주 이전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6.09.09. [email protected]

아울러 이전 후 발생할 취업유발효과는 505명으로 집계돼 청년층을 위한 고품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지방세 수입 역시 연간 약 42억3500만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제주에 국가 균형발전 차원의 실질적 보상이자 1차 산업 중심의 제주 경제 구조를 연계형 고부가가치 서비스·연구 산업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로도 기대된다.

'국가 말산업의 정책 경쟁력 제고'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공공기관 2차 이전의 해답이 제주와 마사회에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강충룡 제주도의회 농수축위원장은 "제주는 헌마공신의 역사부터 이어져 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말산업의 집약지로 한국마사회 이전시 그 명성을 재조명하면서 관련 산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와 발맞춰 다양한 말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마사회가 안정적으로 안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농수축위원회 차원에서도 예산 지원과 환경 조성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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