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살아 돌아오길"…추석 명절 네팔 이주민들의 고향 걱정
등록 2026.09.24 07:50:00수정 2026.09.24 08:29:21
대홍수에 가족 안부 확인…실종 삼촌 애타는 14년차 이주민
이역만리 추석에도 마음은 고향에…"실종자 무사히 돌아오길"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나흘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전남네팔공동체교회에서 네팔 이주민 조혜림(35·네팔명 아니타)씨가 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삼촌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2026.09.22.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775_web.jpg?rnd=20260922161502)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나흘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전남네팔공동체교회에서 네팔 이주민 조혜림(35·네팔명 아니타)씨가 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삼촌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나흘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전남네팔공동체교회.
한국으로 이주한 지 14년째인 조예림(35·여·네팔명 아니타)씨는 고향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 이야기를 꺼내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진 네팔-중국 국경지대의 빙하 붕괴와 홍수 피해 모습은 조씨에게 여전히 큰 충격으로 남아 있다.
참혹한 현장을 이역만리 타국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조씨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국경지대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던 삼촌과 연락이 끊겼다는 비보였다.
"실종자 명단 속 사진을 보고 가족들이 전해줬어요. 삼촌은 아직까지 연락이 안 돼요."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나흘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전남네팔공동체교회에서 네팔 이주민 조혜림(35·네팔명 아니타)씨가 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삼촌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2026.09.22.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779_web.jpg?rnd=20260922161502)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나흘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전남네팔공동체교회에서 네팔 이주민 조혜림(35·네팔명 아니타)씨가 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삼촌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조씨는 2주에 한 번꼴로 가족들과 통화하며 삼촌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희망을 놓지 않으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네팔에서는 시신을 찾지 못한 경우 사람을 대신해 짚으로 만든 인형을 만들어 장례를 치르기도 한다. 조씨는 삼촌에게 그런 장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고향의 재난 속에 삼촌의 생사까지 확인하지 못한 채 명절을 맞게 된 조씨는 "고향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나흘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전남네팔공동체교회에서 네팔 이주민들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2026.09.22.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795_web.jpg?rnd=20260922161920)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나흘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전남네팔공동체교회에서 네팔 이주민들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광주여자대학교에 다니는 아시카(22·여)씨도 추석을 앞두고 고향 생각이 아른거린다. 한국 생활 1년째인 아시카씨는 타국에서 맞는 두 번째 명절을 앞두고 있다.
홍수 소식을 들은 직후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들의 안부부터 확인했다. 가족들이 무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고향의 참혹한 모습을 접할 때마다 마음은 편치 않다.
아시카씨는 "안 좋은 소식을 들으니까 부모님이 더 보고 싶어졌다"며 "고향에 가면 가족들과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타국에서 슬픈 소식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09년 한국에 들어와 17년째 생활하고 있는 또 다른 네팔 이주민 가우떰우샤(44·여)씨도 추석을 앞두고 고향의 재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막막한 마음이라고 했다.
가우떰우샤씨는 "국경지대에서 일어나는 홍수는 예로부터 비일비재했지만 이번 상황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홍수 직후 폐허가 된 곳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된 일이 있었다는 소식에 더욱 절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네팔에도 가을이면 가족들이 모이는 큰 명절이 있지만 올해는 예년처럼 명절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네팔에도 한국의 추석과 같은 '다사인(Dashain)'이라는 명절이 있지만 올해는 국가적인 큰 재난을 겪은 탓에 예년만큼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명절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부디 실종된 모두가 무사히 가족 곁으로 돌아와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나흘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전남네팔공동체교회에서 네팔 이주민들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2026.09.22.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803_web.jpg?rnd=20260922161920)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나흘여 앞둔 지난 20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월곡동 광주전남네팔공동체교회에서 네팔 이주민들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당시 홍수로 현재까지 1500여명이 숨지고 9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된 한편 6000여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또 홍수로 주택과 도로, 교량, 수력발전시설 등 기반시설이 크게 파괴됐으며 라수와·누와콧·다딩 등 강 하류 지역까지 피해가 이어졌다.
네팔 당국은 주변 수력 발전소와 설비 등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서는 한편 일대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