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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당첨돼도 대출 안 나오면…" 수도권 청약 딜레마

등록 2026.09.23 05:30:00수정 2026.09.23 05:34:14

전세난에 매수 수요 커져…신축 분양가 급상승

'국평 30억' 더샵 분당하이스트 84㎡ 타입 미달

30억대 목동윤슬자이 완판 못해…대형평형 남아

수도권 입주율 80.8%…"잔금 못 구해서 "37.2%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년 9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최고 연 7.15%까지 오른 가운데, 한은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는 모습. 2026.09.2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년 9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최고 연 7.15%까지 오른 가운데, 한은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는 모습. 2026.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더 커졌지만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분양 시장에서는 집값 상승 우려에 조바심과 동시에 당첨되고도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딜레마'가 나타난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역 인근에 위치한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특별공급 청약에 '국민평형' 전용 84㎡ 일부 타입이 미달되는 등 기대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하는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143세대다. 특별공급 물량으로는 77세대가 배정됐으며 총 226건이 접수됐다. 전용 66㎡A형이 5.3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84㎡B형과 84㎡F형은 모집가구 수보다 접수 건수가 적었다.

이 아파트 84㎡ 공급금액은 최고가 기준으로 27억3900만원~29억8100만원에 달한다. 분당에서 '국민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30억원에 육박해 화제가 됐다. 66㎡ 공급금액은 21억6300만원, 74㎡ 유형은 23억5200만~24억200만원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타입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공급 청약은 22~23일, 28일까지 진행된다.

서울 양천구에 공급되는 하이엔드 주거용 오피스텔 '목동윤슬자이'는 지난 8일 651실 모집에 6788건이 접수됐으며 최고 32.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100%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단지는 지난 13~14일 정당계약을 실시했으며 지난 19일 견본주택에서 동·호수 계약을 위한 추첨표를 배부했으나 아직 두 자릿수의 매물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 관계자는 "자금력 때문에 계약을 포기한 사례도 있지만 세대원들이 복수로 청약을 신청해 당첨됐거나 배정된 세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포기한 경우도 파악됐다"며 "잔여세대 중에서 일반평형은 얼마 남지 않았고 상당수는 고가인 복층 대형평형이다. 추석 연휴가 지난 뒤 10월 초까지는 완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표한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에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 평(3.3㎡)당 평균 분양가격은 8월 말 기준 6287만원으로 1년 새 34.2% 올랐다. 수도권은 3615만원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윤슬자이 견본주택 안의 대형 주택모형을 살펴보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GS건설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윤슬자이 견본주택 안의 대형 주택모형을 살펴보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GS건설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분양가가 8억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브라운스톤 월곡센트럴'의 경우 지난 9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1.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첨되더라도 계약으로 성사되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졌고, 실거주 위주의 세제개편으로 인해 집을 사서 전세를 높는 것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불만이 커지자 정부는 8·13 공급대책을 통해 신축아파트 중도금과 잔금대출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용량 목표와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의  '9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8월 입주율은 59.5%로 7월(68.1%)보다 8.6%p 하락하며 50%대로 내려앉았다. 수도권은 85.4%에서 80.8%로 4.6%p 떨어졌다. 특히 서울의 입주율은 90.5%에서 82%로 8.5%p 하락해 인천·경기권(82.9%→80.2%)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미입주 사유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7.2%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기준이 강화되면서 6월 26.5%까지 하락했던 '잔금대출 미확보' 응답 비중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기존주택 매각 지연'은 31.4%, 세입자 미확보(15.7%), 분양권 매도 지연(5.9%) 사유도 상당했다.

주산연은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가 사업자 심리뿐 아니라 실제 입주예정자 입주 여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향후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 제약으로 주택수요가 신축아파트 입주로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는 만큼 주택시장 수급여건과 자금조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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