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열풍 "수조원짜리 홍보" vs "기후위기 경고"(종합)
등록 2026.09.23 14:30:31
전재수 부산시장 "북항 알릴 100년에 한 번 올 기회"
녹색당 "관광거리 아닌 해양 생태계 변화 경고로 봐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출몰 중인 이 상어는 갈색 외형에 약 3.5m 크기이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2026.09.20.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0/NISI20260920_0021445810_web.jpg?rnd=20260920121132)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출몰 중인 이 상어는 갈색 외형에 약 3.5m 크기이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2026.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이시현 인턴기자 =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나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은 뜻밖의 관광 명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해수온 상승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이후 수일째 수로 안에 머물고 있다. 몸길이는 약 3.5m로,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다.
상어가 모습을 드러낸 뒤 북항에는 이를 직접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평소 주말 하루 평균 약 2000명이 찾던 친수공원에는 지난 주말 이틀간 약 2만명이 방문했고, 평일에도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이어졌다.
SNS에서는 부산 북항의 이름을 딴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상어를 소재로 한 웹게임이 등장하고 관련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상어가 출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출몰 중인 이 상어는 갈색 외형에 약 3.5m 크기이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2026.09.20.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0/NISI20260920_0021445805_web.jpg?rnd=20260920121132)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시민들이 상어가 출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출몰 중인 이 상어는 갈색 외형에 약 3.5m 크기이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2026.09.20. [email protected]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 같은 관심을 북항을 알릴 기회로 평가했다.
전 시장은 지난 2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상어가 나타나면서 북항이 핫플이 됐다"며 "이건 수조원을 들여도 안 되는 홍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에 부산 북항을 전 세계에 알리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캉이의 등장으로 주변 상권에도 이른바 '상어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
전 시장은 "부산역 주변 식당이나 북항 친수공원 주변 편의점과 카페 등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며 넓은 북항 주변 주차장도 만석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뻐 죽겠다", "가오리나 오징어를 잔뜩 사서 뿌려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항 인근 일부 편의점에서는 방문객 증가와 함께 매출이 늘어나는 등 상권에도 유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부캉이를 단순한 관광 명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녹색당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부산에 상어? 반가워할 일이 아닙니다’ 제목의 릴스 영상. (녹색당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녹색당은 22일 '상어는 경고하러 왔다'는 취지의 논평을 내고 부캉이의 출현을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와 연결해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주요 언론들은 북항에 평소보다 4배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호들갑을 떨고, 일부 SNS에선 상어를 '부캉이'로 부르며 환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 연안의 수온 상승과 난류성 어종의 북상에 주목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에서도 부산 기장 연안의 평균 수온은 2024년 기준 2000년보다 약 1.2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지속적인 수온 상승이 아열대 어종의 북상과 서식지 확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녹색당은 올해 8월까지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 출현 건수가 73건으로 전년 동기 29건보다 약 2.5배 늘었다고 주장하며 "상어의 출현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석연료 발전 비중과 발전소 온배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에너지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관계 기관은 부캉이가 장기간 수로에 머물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22일 대책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인 오는 24~27일까지 상어가 스스로 수로 밖으로 빠져나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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