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세제개편 7주만에 강남3구 매물 26% 늘었다…매수세는 '잠잠'

등록 2026.09.25 11:00:00수정 2026.09.25 11:14:24

서울 아파트 매물 7주 만에 1만1978건 증가해

강남3구 증가분 47.6% 차지해…매수 관망세 지속

토지거래허가 신청 회복 더뎌…외곽 지역은 상승세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2000건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0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증가분의 절반이상이 강남3구에 집중되면서, 고가·초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 확대에 민감한 지역부터 매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6.08.1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2000건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0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증가분의 절반이상이 강남3구에 집중되면서, 고가·초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 확대에 민감한 지역부터 매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6.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7주 만에 서울 아파트 매물이 1만2000건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이 중 절반에 달하는 매물이 강남3구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매수세는 아직 세제개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정부가 초고가·비거주 주택을 겨냥한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지난달 3일 6만409건에서 이날 7만2387건으로 증가했다.

약 7주 만에 1만1978건(19.8%) 늘어난 것으로, 지난 4월30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의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강남3구 아파트 매물은 5701건(25.7%) 증가해 서울 전체 증가분의 47.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 매물이 24.4% 늘었으며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27.3%, 25.5% 증가했다. 강남3구 모두 서울 전체 매물 증가율(19.8%)을 웃돌았다.

정부는 지난 8월3일 종합부동산세 과세체계를 보유 주택 수보다 주택 가액을 중심으로 개편하고,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과 고가 구간 세율 인상 등 내용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이후 반발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 1일 비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기본공제를 현행 12억원으로 유지하고 세 부담 상한도 150%로 두는 등 당초 안의 일부 내용을 조정했다. 다만 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부담을 높이는 개편 방향은 유지됐으며 국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매물 증가에도 매수세는 아직 세제개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새올전자민원창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세제개편 이전 주당 평균 143건에서 발표 직후인 8월 첫째 주 67건으로 급감했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후 8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도 100건을 밑도는 수준에 머물다가, 9월 들어서야 100건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9월 셋째 주에는 다시 134건으로 줄어 세제 개편 이전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세제개편 이전 9주간 주당 평균 1288건이었던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발표 직후 768건으로 40.4% 급감했다가, 이후 점차 회복해 9월 들어서는 1100건대까지 늘었다. 다만 세제개편 이전 평균과 비교하면 171건(13.3%) 적은 수준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아파트를 매매하려면 계약 체결에 앞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신청 건수는 주택 매수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늘어나는 반면 매수 움직임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0.05%, 0.09%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성북구가 전월 대비 1.83% 상승하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도 1.77% 올랐으며 서대문구(1.64%), 중랑구(1.53%), 중구(1.48%) 등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과 상대적으로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 사이에 가격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고가 주택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데다 세제개편 이후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부담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더라도 매수자들은 대출 규제와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해 매입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 영향도 있지만, 정부가 큰 정책을 내놓은 직후에는 통상 거래가 위축되기 마련"이라며 "지금 일부 급매가 나오고 있어도 앞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특히 금액대가 큰 고가 주택일수록 관망세가 짙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런 매물이 소진될수록 급하게 팔아야 하는 매도자는 줄어드는 만큼 오히려 가격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고가 주택을 겨냥해 규제를 강화하면 그 아래 구간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반복적으로 나타나 온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