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서 2위 된 '암살자(들)'…'타짜4' 어부지리 1위
등록 2026.09.29 07:50:20수정 2026.09.29 08:13:15
'암살자(들)' 6만7407명 봐 2위 순위 하락
매출액점유율 하루새 10%P 가까이 빠져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정치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이 결국 2위로 주저 앉았다. '타짜:벨제붑의 노래'는 그 덕에 1위로 올라섰다.
'암살자(들)'은 26일 6만7407명(영화진흥위원회 기준)이 봐 6만8911명이 본 '타짜:벨제붑의 노래'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가 됐다.
지난 23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던 '암살자(들)'은 이 작품을 둘러싼 정치 논란 및 역사 왜곡 논란으로 보수 진영 맹공이 쏟아진 직후 순위가 하락했다. '암살자(들)'이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영향을 받았다는 건 매출액 점유율(전체 영화 매출액 대비 특정 영화 매출액 비중)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지난 27일 '암살자(들)' 매출액은 36%이고 '타자:벨제붑의 노래'는 24.4%였는데, 28일엔 '타짜:벨제붑의 노래'는 28.8%, '암살자(들)'은 26.8%가 됐다. 하루만에 10%P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흔치 않은 추이"라고 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저격 당해 사망한 육영수 여사 사건을 영화화했다.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은 이 작품이 "특정 정치적 의도를 갖고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유족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 "역사 왜곡" "역사 반역" "좌파식 선택적 표현의 자유" 등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연설 중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했지만 미수,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았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고 결론 내렸다.
영화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암살 배후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작품은 육 여사가 문세광 총이 아닌 대통령 경호원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고,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아내 육 여사 암살을 기획했을지도 모른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명확히 결론 내리지 않지만 이러한 뉘앙스를 드러내며 영화는 끝난다.
그러자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지킬 선이 있다. 이번 '암살자(들)'은 명백하게 그 선을 넘었고,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재단은 "영화 제작사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암살자(들)'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봐달라"고 말했다.
'암살자(들)' 연출은 '덕혜옹주'(2016) '보통의 가족'(2024)를 만든 허진호 감독이 했고, 배우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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