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AI 기기 보급만으론 부족"[인터뷰]
등록 2026.10.01 11:52:13
부산교육 외형 확대보다 내실 강조
지역 정치도 개인 의정활동 존중해야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김효정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2026.10.01. dhw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2253013_web.jpg?rnd=20261001104618)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김효정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2026.10.01. [email protected]
김효정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교육의 우선 과제로 '학교 현장이 체감하는 변화'를 꼽았다. 교육격차 해소와 인공지능(AI) 교육 모두 새로운 사업이나 시설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실제 배움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무소속 한동훈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지역구 활동을 둘러싼 정치권의 비판에는 지역 정치인의 의정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의정활동을 소홀히 했다는 인상을 주는 주장에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교육위원회를 이끄는 김 위원장은 취임 후 교육 현장을 살피면서 투입되는 예산과 정책에 비해 학교의 체감 변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교육청 예산 약 5조8000억원 중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제외하면 실제 사업 재원은 한계가 있는데도 유사·중복 사업이 늘어나 재원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사업을 늘리기보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도심과 서부산, 동부산 간 교육격차 문제 역시 기존 정책의 성과를 따지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새 사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지난 23년간 추진해 온 교육격차 정책의 성과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일"이라며 "지역별 학력과 통학,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분석한 맞춤형 지원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가 있는 북구에서는 노후 학교시설과 부족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주요 과제로 짚었다. 화명·금곡·만덕 등 권역별로 학교 여건과 수요가 다른 만큼 시설과 교육과정, 통학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호도가 낮은 지역 학교일수록 시설을 과감히 개선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수준 높은 방과후·돌봄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며 "학생 수 감소가 시설 노후화와 프로그램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겠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예산 조정에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학생이 줄더라도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등 필수 경비가 곧바로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효과가 떨어지고 고정비만 계속 들어가는 사업은 과감히 정비해야 한다"면서도 "학령인구 감소 지역의 학교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화 교육과정과 돌봄, 통학 지원, 환경 개선에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교육은 시설·기기 보급을 넘어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소프트웨어(SW)·AI 교육거점센터 등 운영 기반은 갖춰지고 있지만, 보급량만으로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을 따라가는 데만 치우치면 학생의 사고력이나 학습의 본질 같은 중요한 가치를 놓칠 수 있다"며 AI 과의존과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활용 지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사의 활용 역량도 선결 과제로 꼽았다. 김 위원장은 "학교 현장에 AI를 녹여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르치는 선생님들부터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입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에 대해서는 "단순한 전산 장애가 아니라 대입 행정 전반의 공적 책임과 신뢰가 무너진 중대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접수를 놓친 학생을 구제하되 학교 안내를 믿고 일찍 접수한 기존 지원자가 경쟁률 공개 후 들어온 추가 접수로 불이익을 받는 또 다른 불공정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교육위원회는 피해 학생 구제와 기존 지원자 보호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고등학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인터뷰에서는 한 의원과의 지역구 활동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 의원과 구포시장을 찾은 일을 교육위원회의 예산 심사와 연결해 비판하는 데 대해 전후 사정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임위원회 예산 심사는 민주당 소속 부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간 논의를 거쳐 이뤄졌고, 이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도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행사 참석 때문에 심사를 소홀히 했다는 취지의 비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포시장 방문에 대해서는 "구포시장은 북구 정치인들이 모두 활동하는 무대"라며 "상인회와 일정을 짜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과 함께한 일정도 지역 정치인으로서 주민과 상인을 만나는 활동이라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정책이나 쟁점을 두고 정치권이 논쟁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사정을 알지 못한 채 개별 의정활동을 공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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