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민호 감독 "메인코 시즌3 준비…백기태 살아있다"
등록 2026.10.04 06:00:00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연출
"백기태, 제가 놓지 못했다…돌아올 것"
"시대극, 역사의 큰 줄기 건드려선 안돼"
"시즌3 1990년대 문민정부 시대 배경"
![[인터뷰]우민호 감독 "메인코 시즌3 준비…백기태 살아있다"](https://img1.newsis.com/2026/10/03/NISI20261003_0002255202_web.jpg?rnd=20261003180421)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백기태는 죽은 게 아니라 총소리와 사라졌다가 맞아요. 다시 백기태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 나타날 수 있죠."
우민호(55) 감독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주인공 백기태의 생사 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렸다. 1979년 10·26 사건부터 12·12 군사반란 사이 시점이 배경이다. 절대 권력의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백기태는 중앙정보부장 직무대행까지 오르며 격동의 시기 한복판에 서게 됐다.
최종화에서는 군부에게 쫓기던 백기태를 향해 동생 '백기현'(우도환)이 총구를 겨누는 장면이 그려졌고, 이후 총성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결말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쏟아냈다.
우 감독은 백기태가 사망한 것이 아니라 퇴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기태는 살아있다. 죽었으면 결말을 열어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래 대본에선 백기태가 죽는 것이었는데, 제가 놓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극 중에서 백기현이 총을 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기현에게도 형을 쏘는 걸 시키지 않았다. 형을 쏘는 인물은 아니라고 본다. 형이 잠시 한국을 떠나길 바랄 뿐"이라며 "백기태가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미스터리하게 사라지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 감독은 마지막 총성에 대해선 "백기현이 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총소리"라며 "그 시대가 총소리로 시작해 총소리로 끝났다. 새 시대가 열리는 줄 알았지만 다시 군사독재정부가 들어선 그 시대가 안타깝고 허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백기태의 승리로 이야기를 끝낼 수 없었다. 그러면 큰 역사의 줄기를 바꿔야 한다"며 "시청자분들이 백기태를 응원해서 군부 세력에게 지고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허망함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우 감독은 시즌2 연출에 2024년 12·3 비상계엄을 겪은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즌1을 촬영할 때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났다. 시즌2는 내란을 겪은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다시는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비극의 역사는 반복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며 "그래서 백기태가 1979년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우민호 감독 "메인코 시즌3 준비…백기태 살아있다"](https://img1.newsis.com/2026/10/03/NISI20261003_0002255203_web.jpg?rnd=20261003180459)
그는 "저도 속 시원하게 백기태가 이기길 바라는 마음이 컸지만, 실제 역사적인 사실 자체를 바꿀 수는 없었다"며 "역사의 큰 줄기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큰 줄기에 가상의 인물을 넣을 수는 있다. 빈틈을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로 1970년대를 집중 조명한 그는 "1970년대는 권력이 노골적이고 폭력적으로 쓰였던 시대다. 동시에 낭만이 있던 시대였다. 빛과 그림이 공존하던 그 시대가 저의 호기심과 흥미를 붙잡아 놓는 것 같았다"면서도 "이제 그 시대 이야기는 그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 감독은 두 시즌 동안 백기태 역을 맡아 극을 이끈 현빈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즌1이 끝나고 시즌2 촬영까지 5개월 가량 시간이 있었는데 현빈 배우가 물리적으로 9년이란 세월이 흐른 것처럼 느껴지게 표현했다"며 "목소리 톤부터 중후해졌고 연기도 더 깊어졌다"고 했다.
현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해 새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그들이 사는 세상'부터 현빈 배우를 주목했다. 그의 스산하면서도 처연한 눈빛을 좋아한다"며 "스타성에 가려진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 감독은 "'하얼빈'에 이어 '메이드 인 코리아'까지 호흡이 너무 좋았다"며 "현빈 배우가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는 제가 작품상을 받았을 때 보다 더 좋았다"고 말했다.
우 감독은 시즌3를 준비하고 전했다. 그는 "시즌2를 촬영하면서 시즌3에 대해서 배우, 작가와 이야기했다. 확실하지 않지만 배경은 문민정부 시대가 될 것 같다"며 "1990년대로 가려면 시간이 흐르기도 하고, 시대극이 예민한 면이 있어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감독은 "오래 준비해 온 영화를 작업하고 있다. 시대극은 아니고 현대극"이라며 "그 다음에 시즌3를 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