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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안 나가노, 여서 살아라"…부캉이 돌아오자 북항 인산인해

등록 2026.10.03 15:12:03수정 2026.10.03 15:51:39

부캉이, 차단 그물 넘어 수로 안쪽으로 다시 돌아와

난간마다 휴대전화 든 관람객…여행·축제 방문객도 발길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3일 낮 12시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로 다시 들어오자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몰렸다. 2026.10.03.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3일 낮 12시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로 다시 들어오자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몰렸다. 2026.10.03.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와 안 나가노? 여기에 묵을 게 많나? 나가지 말고 여서 살아라."

3일 오후 2시께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의 말에 주변 관람객들의 시선이 수로로 향했다. 전날 외해 유도 작업에도 바다로 나가지 못한 부캉이가 이날 낮 차단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면서 공원은 다시 구경객들로 북적였다.

수로를 따라 늘어선 난간마다 관람객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낼 때면 “나왔다” “우와” “진짜 크다”는 탄성이 잇따랐다.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부캉이의 움직임을 담았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부터 노모를 모시고 온 시민, 대형 카메라를 든 방문객까지 공원을 찾은 이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그늘진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개천절 연휴를 맞아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서 철도 부산역을 거쳐 북항친수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에도 인파가 몰렸다. 공원으로 향하는 구름다리에서는 두 명씩 나란히 서서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낮 12시께 부캉이가 차단 그물을 넘어 돌아왔다는 소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퍼졌다.

대전에서 왔다는 이은혜(40대)씨는 "개천절 연휴에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하다가 부캉이도 볼 겸 부산으로 왔다"며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바다도 보고, 정박해 있는 큰 크루즈도 보니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부캉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에는 반가움과 걱정이 함께 묻어났다. 부산진구에 사는 이영묵(60대)씨는 "자(부캉이) 와 안 나가노. 여기에 묵을 게 많나"라며 "그물 넘어서 다시 들어온 것 보면 여가 좋은 갑다. 여서 살아라"고 했다.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3일 낮 12시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로 다시 들어오자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몰렸다. 2026.10.03.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3일 낮 12시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로 다시 들어오자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몰렸다. 2026.10.03. [email protected]

반면 이휘준(20대)씨는 "수로가 좁다 보니 계속 움직여야 하는 상어 특성상 힘들 것 같다"며 "상어를 구경할 수 있어 좋지만 넓은 바다에 있는 집으로 가는 게 더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와 축제를 찾았다가 부캉이를 보러 온 방문객들도 있었다.

이날 북항친수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해리포터 런 2026'은 출발 장소와 코스를 변경했다. 당초 공원 일대에서 5㎞ 코스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장소를 약 500m 떨어진 부산항 제1부두로 옮기고 코스도 축소 조정했다.

영화 해리포터 개봉 25주년을 맞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전 9시와 오후 2시 두 회차에 걸쳐 참가자 6000명 규모로 마련됐다.

행사를 마친 뒤 대회 티셔츠를 입고 공원을 찾은 한 참가자는 "부산에 살지 않아 처음에는 북항친수공원이 어딘지도 몰랐는데 최근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마라톤도 하고 부캉이도 보고 부산에 잘 왔다"고 말했다.

오는 4일까지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도 북항에 들렀다.

서울에서 온 김하나(20대·여)씨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가려고 구포역에 정차하는 고속철도(KTX)를 예매했지만 급하게 변경했다"며 "부산역으로 와서 부캉이를 보고 간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3일 낮 12시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로 다시 들어오자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몰렸다. 북항친수공원 주차장이 만차를 기록했다. 2026.10.03.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3일 낮 12시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로 다시 들어오자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몰렸다. 북항친수공원 주차장이 만차를 기록했다. 2026.10.03. [email protected]

부캉이는 이날 낮 12시께 전날 관계기관 합동 구조단이 수로에 고정해 둔 대형 차단 그물을 넘어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만조로 그물 설치 당시보다 수위가 높아진 틈을 타 부캉이가 그물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경 등 관계기관은 지난 2일 오후 북항친수공원 제4보도교 일대에서 대형 차단 그물을 이용한 2차 외해 유도 작업을 진행했지만 부캉이를 바다로 내보내지 못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상황을 전달받고 현재 대책을 고민 중"이라며 "먼저 그물 철거 작업을 진행한 후 국립수산과학원, 해경, 부산시설공단 등과 함께 추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76만58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3만5000명, 이달 1일 4만3000명, 2일 4만8000명이 방문했다.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온 가운데 개천절 연휴를 맞아 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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