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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또 연기…'저심도 공법'에 발목 잡힌 광주도철 2호선

등록 2026.10.04 09:00:00

설계와 다른 지하지장물 상황에 정비·이설공사 차질

예측 못한 암반층 '난공사' 코스에 시공사 선정 지연

계획·설계 '첫 단추' 문제였나…통합공정관리도 허술

[광주=뉴시스] 광주 도시철도 공사현장에서 나온 암반. (사진=광주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 도시철도 공사현장에서 나온 암반. (사진=광주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 시점이 또다시 미뤄졌다. 준비와 검증이 부족한 '저심도(低深度) 개착 공법'을 적용하고 부실한 공정 관리 등이 잇단 지연의 원인으로 꼽힌다.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재검증 결과 현 공정률 1단계 17㎞ 구간은 종전 목표보다 1년, 2단계 20㎞ 구간은 5년 지연이 불가피하다.

1단계 구간 개통 목표는 2027년 말에서 또다시 1년 늦어진 2028년 말이다. 2단계는 2030년 말에서 2035년 말 개통으로 한꺼번에 5년이나 늘어났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지지부진한 원인을 공법상 한계와 통합 공정관리 부족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시는 도시철도 2호선이 2013년 지상고가 방식에서 바뀌어 현장에 적용 중인 '저심도 개착 공법' 리스크가 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도심 순환선에 저심도 개착 공법을 적용한 것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 유일하다 보니, 예기치 못한 난관이 많았다는 것이다.

저심도 개착 공법은 지면을 10m 미만으로 얕게 파낸 뒤 그 안에 철도가 다닐 구조물을 설치한 뒤 다시 덮는 도시철도 건설 방식이다.

땅을 파보니 광케이블, 가스, 수도관, 지중화전선 등 각종 지장물 정보가 부정확해 설계와 현장 여건이 크게 달랐다.

지하 매설 지장물을 하나의 구조물로 모아 매달거나 옮겨 설치하는 과정도 문제가 있었다. 가스·전력·통신 등 설비 관리기관의 개별 공사가 지연되면서 2호선 사업 공정 역시 늦어지는 일이 잦았다.

지하 암반층 역시 설계 단계에서조차 충분히 감안하지 않았다. 암반층을 뒤늦게 파악한 2단계 구간 7·10공구는 난공사 구간으로 꼽히며, 시공사조차 선정하지 못했다. 7·10공구 구간은 결국 지하터널 방식으로 공법을 바꾸고 사업비를 현실화해 해 6번째 재발주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저심도 개착 방식은 지장물 정비·이설 등 부수 공정이 있어 다른 공법보다 공사가 오래 걸린다고 시는 봤다. 지하터널은 착공 이후 7년 내 개통 가능하다. 지상고가 방식은 6년, 도로 위에 철로를 까는 트램은 4년이면 개통한다. 반면 저심도 공법은 착공부터 개통까지 평균 12년이 걸린다.

당초 건설비가 적다는 점 등을 들어 도입한 '저심도 개착 공법'이 오히려 공사기간 장기화와 사업비 급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2013년 저심도 개착 공법으로의 변경 당시 나왔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결국 사업 계획과 설계부터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순차 개착 시공 과정에서 차로 변경 등 작업이 빈번했고, 상부도로 통제 최소화를 위해 비좁은 지하 공간에서 소규모 공사를 반복하다보니 공사 효율도 크게 떨어졌다.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2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 재검증 결과 2단계 일부 구간 2034년 4월 부분개통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2호선 노선도 중 부분개통 및 전 구간 개통 일정 계획도. (사진=뉴시스DB) 2026.10.02. photo@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2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 재검증 결과 2단계 일부 구간 2034년 4월 부분개통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2호선 노선도 중 부분개통 및 전 구간 개통 일정 계획도. (사진=뉴시스DB) 2026.10.02. [email protected]



계획이나 공법 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허술한 공정 관리도 지연 장기화로 이어졌다.

여러 분야 공사를 유기적으로 벌여야 하는 복합 공정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체계적인 통합 공정관리가 부족했다고 시는 진단했다.

2단계 1구간은 토목공사 공정률이 99%지만, 건축·신호·전기·기계·소방·통신 등 세부 분야별 후속 공사 진척이 더뎠다. 차량과 철도종합시험운행을 아우르는 시운행 기간도 촉박하게 잡아 개통 시점을 무리하게 앞당겨 공표했다.

시가 2호선 지연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때 충분히 알리지 않아 행정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특히 전임 시장이 공사 지연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후임 시장이 새로운 2호선 개통 로드맵을 발표하는 일이 되풀이됐으며, 민선 8기 초반에는 전·현직 시장이 책임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특별시는 이번 재검증 결과를 토대로 후속 대책을 발표하며 "개통까지 모든 공정을 통합 관리하고 핵심 공정은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또 매달 공정 진행 상황을 발표하고, 개통 준비 과정도 단계별로 상세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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