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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식재배 유리한 호박, 모종 때 골라낸다…분자표지 개발

등록 2026.10.05 11:00:00

농진청, 잎 갈라짐 판별 분자표지 2종 개발

모종 단계서 결각형 선발…35개 자원 100% 일치

[세종=뉴시스] 호박잎 잎가장자리 모양 결각형.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2026.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호박잎 잎가장자리 모양 결각형.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2026.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호박의 잎이 충분히 자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밀식 재배에 유리한 잎 모양을 모종 단계에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동양계 호박의 잎 가장자리 갈라짐인 '결각' 여부를 모종 단계에서 미리 판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 2종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호박의 잎 모양은 햇빛을 받는 정도와 통풍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육종 형질이다. 잎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진 결각형은 잎 사이의 겹침과 그늘을 줄여 아래쪽 잎까지 빛이 잘 닿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작물을 좁은 간격으로 촘촘히 심어 생산성을 높이는 밀식 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는 데 활용 가치가 크다.

다만 모종 초기에는 잎이 충분히 자라지 않아 결각 여부가 뚜렷하지 않다. 기존에는 원하는 잎 모양을 눈으로 정확하게 선별하려면 파종 후 본잎이 자랄 때까지 약 2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연구진은 동양계 호박 유전자원 167점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신뢰도 높은 유전변이 1만528개를 확보했다. 이를 잎 모양 정보와 비교한 결과 3번 염색체에서 잎의 갈라짐 여부와 밀접하게 관련된 변이를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잎의 갈라짐 여부를 판별하는 분자표지 2종을 개발했다. 별도의 동양계 호박 자원 35점에 적용한 결과 분자표지로 판별한 결과와 실제 잎 모양이 모두 일치했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종자기업이 원하는 잎 모양을 가진 개체를 모종 단계에서 선별할 수 있어 육종에 필요한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체 정보를 품종 개발에 활용하는 디지털 육종의 선발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지난 6월 국제학술지 'HEB'에 게재됐다. 관련 기술은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종자기업 3곳에 기술이전됐다. 총 기술이전 금액은 1900만원이다.

장윤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이번 기술은 종자 기업이 원하는 잎 모양을 가진 호박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선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육종 현장에 필요한 형질의 분자표지를 개발하고 현장 활용을 지원해 우리 종자 기업의 디지털 육종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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