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토부 우리말 순화 고시 '유명무실'…여전히 일본식·전문용어 남발

등록 2026.10.09 05:00:00수정 2026.10.09 07:42:24

중련·입환·포트홀 등 보도자료에 버젓이 표기

與황희 "소통 막는 오남용 행정용어 개선 시급"

[서울=뉴시스] 일본식 한자어와 외래어 등이 남발된 국토교통부의 공문서와 보도자료. (자료=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 제공)

[서울=뉴시스] 일본식 한자어와 외래어 등이 남발된 국토교통부의 공문서와 보도자료. (자료=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 제공)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올해로 한글날 제정 100돌을 맞은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잘못 쓰이는 도로·철도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하자며 고시 개정까지 해놓고도 버젓이 관행적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이 8일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한국도로공사 등 주요 산하기관의 보도자료·공문서를 분석한 결과다.

황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021년 도로 분야 58개 용어를 표준화하는 '국토교통부 도로 분야 전문용어 표준화'를 고시했다. 국민이 철도 용어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해 보급한 첫 시도였다. 포트홀을 '도로 파임'으로, 싱크홀을 '땅꺼짐'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2024년에는 '국토교통부 철도 분야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를 통해 철도 분야 124개 용어를 쉬운 우리말 표현으로 바꿨다. 입환을 '차량 정리'로, 신호 모진을 '신호 위반'으로, 발차를 '출발'으로, 중련을 '다중 연결' 등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올해 5월 14일 KTX와 SRT를 연결해 운행하는 시범운행을 발표하면서 보도자료 제목에 '5월 15일부터 중련 운행 시작'이라고 썼다.

다음 날에는 '중련 운행 우리말 이름 공모전'도 시작했다. 다중 연결로 표준화해놓고도 대국민 정책 홍보에서는 '중련' 표현을 사용한 뒤 다시 쉬운 이름을 공모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배포한 '철도 차량정리 작업, 위험구역 노출 줄이고 현장 안전체계 강화' 보도자료에서는 제목에 '차량정리'라고 쓰고도 부제에는 다시 '후방카메라·무선입환'이라는 표현을 썼다.

건설·도로 현장에서도 '노견'(路肩·갓길), '나라시'(고르기), '헤베'(제곱미터), '함바'(현장식당) 등 일본식 표현과 오래된 현장용어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어 지속적인 순화와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황 의원은 "국민과의 첫 소통창구인 보도자료와 공문서부터 알기 쉽고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는 행정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며 "국토부와 소관 공공기관이 공문서와 보도자료 내 한글 사용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상시 감수 및 자발적 개선 체계를 신속히 구축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