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트리니티 팹' 주목…"호남도 반도체 테스트 팹 필요"
등록 2026.10.13 14:07:00수정 2026.10.13 15:10:24
광산업 키운 광기술원처럼…호남 반도체도 실증 거점 필요
GIST 첨단AI반도체팹센터와 연계해 연구·실증 시너지 기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팹.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2026.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5/NISI20260225_0002070529_web.jpg?rnd=20260225182237)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팹.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2026.0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경기도 용인 '트리니티 팹(Trinity Fab)'과 같은 민관 협력형 실증·테스트베드 시설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지역 경제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설계·후공정·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생태계 특성을 지닌다. 하지만 고가의 12인치 웨이퍼 기반 양산 테스트 환경이나 정밀 장비를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지역 내에서 충분한 품질 검증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구축 중인 '트리니티 팹'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트리니티 팹'은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구축사업으로, 정부와 지자체, SK하이닉스가 공동으로 재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SK하이닉스 용인 1기 팹(Y1) 내부에 3300㎡(약 1000평) 규모의 클린룸을 갖출 예정이다.
총사업비 1조원 규모로 2027년 5월 준공 예정인 '트리니티 팹]에는 12인치 웨이퍼 기반 장비 50여 대가 구축된다.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양산 팹과 동일한 환경을 갖춰 자체 인프라가 부족한 소부장 기업들도 신기술과 시제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간 200여 개 소부장 기업의 양산 타당성 검증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형 미니 팹으로, 대기업의 양산 역량과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과거 광주가 광산업 불모지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광산업 거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광기술원이라는 전문 연구·실증 거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당시 한국광기술원이 수십억원대 장비 공유부터 시험·인증, 기술적 애로 해소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영세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했듯,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반도체 전용 실증 팹을 병행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호남권에 실증·테스트베드 인프라가 도입되면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기업 공급망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동차·백색가전 등 기존 주력 산업에서 축적한 품질관리 역량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을 접목해 반도체 공정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으로 이어갈 수 있다. 광주의 자율주행 실증 인프라와 서부권 전력반도체, 동부권 신소재 벨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거점 역할도 할 수 있다.
특히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연구와 실증을 가속화하기 위해 8인치 개방형 공정 팹인 '첨단AI반도체팹센터(ANGELS FAB Center)'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어, 용인 '트리니티 팹'과 같은 대규모 실증 팹이 들어서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28년 개소를 목표로 하는 'ANGELS 팹센터'는 약 500평 규모의 클린룸(Class 100~1000)을 갖추게 되며, 조각 시편부터 8인치 웨이퍼까지 다양한 규격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이 센터는 기업에 신소재 실험 및 소부장 실증 기반을, 연구소와 학교에는 첨단 공정 과제 수행 환경과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지역 학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지역민이 체감하는 일자리와 매출 확대로 이어지려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떠받쳐줄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단순 공장 유치에 그치지 않고, 호남형 미니 팹 구축과 AI·DX 원스톱 지원 체제를 서둘러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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